◀ 앵커 ▶
법조팀의 조희원 기자와 이 사안을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조 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 결국 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이루어졌네요.
여기에 대한 논란이 계속 될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요.
◀ 기자 ▶
김 여사가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중앙지검의 공지가 나오고 약 3시간 뒤에 법조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받은 글이라는 게 나왔습니다.
이원석 총장 지시가 아니라는 내용의 글이었는데요.
총장은 "검찰 소환 조사를 누누이 당부했다, 제3의 장소 등의 몰래 소환은 절대 안된다"고 신신당부 했는데 이렇게 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대검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지만 내용이 틀리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사상 첫 현직 대통령 부인 소환 조사라는 사안을 두고 검찰총장에게 사실상 사후통보한 데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원석 총장은 그동안 김 여사 수사를 두고서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강조를 해온 게 사실인데요.
반면에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대검대변인 출신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보좌한 친윤석열계 검사로 분류가 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김 여사 조사로 대검과 중앙지검의 갈등 구도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제3의 장소, 비공개.
그동안 이 총장이 말했던 예외, 특혜, 성역없는 수사가 아니었던 건 분명해 보이는데요.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 가족들도 조사를 받은 적이 있잖아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었나요?
◀ 기자 ▶
우선 내곡동 특검을 보면요.
당시 현직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는 공개 소환조사를 받았습니다.
서울 서초동의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다는 걸 특검이 먼저 언론에게 알려줬고요.
이시형 씨는 공개적으로 기자들의 질의응답도 받았습니다.
당시 특검 사무실은 검찰청사보다 보안에 취약한 일반 건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제3의 장소 하면 떠오르는 게 2008년 BBK 특검 조사인데요.
당시 특검팀은 일요일에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을 한정식집에 불러서 조사를 했고 조사 시간은 특검팀과 당선인이 꼬리곰탕을 먹은 시간을 포함해서 3시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꼬리곰탕 특검이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한참 뒤에서야 재수사가 이루어졌는데요.
지난 2020년이었습니다.
대법원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자라고 판단을 했고 다스 자금 등의 횡령 혐의로 징역 17년을 확정했습니다.
◀ 앵커 ▶
그럼 김 여사 의혹에 대한 조사는 이거로 끝난 걸까요?
아니면 남은 절차가 더 있습니까?
◀ 기자 ▶
우선 디올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 서울의소리는 김 여사뿐만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도 함께 고발을 했습니다.
청탁금지법상 배우자가 금품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된 공직자는 이 사실을 안 즉시 신고를 하거나 아니면 반환을 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그리고 즉시 신고를 했는지는 밝힌 적이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확인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관계자는 해야 할 조사는 충실하게 다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 없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조희원 기자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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