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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대 지역순회 경선
인천·제주·TK 권리당원 투표 압승
당 일각, 강경지도부 출범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2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주먹을 쥐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8·18 전당대회 첫 주말 지역순회 경선에서 90%가 넘는 권리당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친이재명계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최고위원 경선에선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선거 초반부터 고관여 권리당원들이 움직이는 ‘뉴노멀 민주당’의 모습이 또렷하게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1일 민주당 대표 선출을 위한 인천·제주·강원·대구·경북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합산 결과 91.70%를 득표했다. 한 자릿수에 그친 김두관(7.19%), 김지수(1.11%) 후보를 훌쩍 앞선 성적이다. 같은 지역들의 합산 득표율이 74.15%였던 2년 전 전당대회 때보다 17.55%포인트의 지지를 더 얻으며, 훨씬 강화된 ‘이재명 일극 체제’를 증명한 셈이다. 당시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77.7%였다.

후보 8명이 경합 중인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합산 득표율 21.67%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 김병주·전현희·김민석·이언주 후보가 당선권(5명)에 들었고, 한준호·강선우·민형배 후보는 고전 중이다. 이런 초반 결과를 두고 당 안에선 후보들의 원내 영향력보다 권리당원들의 ‘대정부 투쟁력 평가’가 더 큰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누가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지 가려내는 데 집중하지만, 당원들은 누가 더 선명하게 정권과 싸웠는지를 보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튜브 활동 등으로 당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정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최고위원에) 출전한다”며 ‘탄핵 추진’을 공개적으로 거론해왔다. 김병주 후보는 최근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 발언으로, 전 후보는 지난 19일 탄핵 청원 청문회 실랑이 과정에서 뺨과 허리에 부상을 입으며 당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지역순회 경선 둘째 날인 21일 오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손을 들어 올리며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지수 후보, 김두관 후보, 이 후보.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순회 경선과 함께 진행 중인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전날 고남석 전 인천 연수구청장이 3선의 맹성규 의원을 꺾고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것도, 원내 영향력이 판세의 변수가 되지 못하는 ‘뉴노멀 민주당’의 사례로 거론된다. 이재명 후보는 “당원들이 적극적인 의사 표명을 통해 새로운 정당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재명 후보 주변에선 지도부가 대여 투쟁 일변도로 꾸려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 후보 연임 뒤 ‘대선 플랜’에 필요한 중도층 흡수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후보 캠프의 총괄본부장 격으로 ‘먹사니즘’ 등 정책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투입된 김민석 후보마저 4위로 밀리는 상황은 ‘난감하다’는 분위기다. 이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당원들의 투표는 정서적 행위”라며 “다만 수석 최고위원(최고위원 중 1위)은 수석 항해사가 될 만한 안정성이나 절제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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