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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련병원이 전공의 사직을 확정짓고 9월 하반기 모집에서 7707명을 모집하겠다고 정부에 신청했지만 교수들은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수련병원 교수는 전공의 추가 모집을 거부하는 입장을 밝혔다. 전형 과정을 ‘보이콧’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전공의를 충원해 의료 현장을 정상화하려는 정부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빅5’ 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 9개 진료과 교수들은 오는 9월 전공의 모집을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필수과인 외과, 산부인과를 포함해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 인기과 교수들까지 동참한다.

김성근 가톨릭대의대 비대위원장은 21일 국민일보에 “제자이자 자식 같은 전공의들이 밖에 나가 싸우고 있는데 돌아올 자리를 없앨 순 없다”며 “22~23일 중 정식 공고가 나오면 하반기 모집을 거부하는 과들이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가톨릭대의대 영상의학교실도 지난 19일 정부·의료원이 모집 강행시 교수들이 후반기 전공의 교육과 지도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도 9월 모집에 반대하는 교수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산병원 한 교수는 “정식 경쟁을 통해 인정받은 전공의들이 나간 틈에 누가 들어온다는 건 환영받지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에서도 지난 1일 비대위 차원의 설문조사(응답률 약 60%)에서 응답자의 89%가 전공의 인원을 내더라도 선발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련병원이 이미 결원을 확정해 정부에 모집 규모를 신청했기 때문에 교수들이 선발 과정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일부 교수들은 서류와 필기, 면접·실기 등으로 구성된 전형 과정 일부를 보이콧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 면접을 거부하거나 최종 전공의 선발을 하지 않는 식이다.

수련병원이 전공의 결원을 충원하지 못할 때에는 사유서를 작성해야 한다. 교수들은 이 사유서에 ‘수련 역량 부족’ 등을 기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최종 선발 이후 각 과에 지정된 지도전문의가 ‘전공의 수련 교육’을 거부할 수도 있다.

빅5 교수들의 반발 움직임이 확산할 경우 전공의 충원을 통한 의료 정상화는 어려워질 수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를 채용한 수련병원 151곳 중 41곳은 지난 18일 기준 사직 처리 결과조차 제출하지 않았다. 전공의 1만3531명 가운데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인원도 5883명(43.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를 주도하는 대한의사협회는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계 반발에 직면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0일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올특위 해체와 임현택 회장의 사퇴를 재차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와 전국시도의사회 회장단을 포함한 의협 감사단도 올특위 해체를 직간접적으로 권고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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