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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 지시 깜박 잊고 명품백 반환 못했다”
코바나 출신 행정관 진술과 일치하는 내용
12시간 조사 중 5시간여 명품백 조사 할애
윤석열 대통령이 카타르 순방에 나섰던 지난해 10월25일 김건희 여사가 도하의 ‘알 리왁 갤러리’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품백 수수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의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 국립묘지 안장 청탁’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는 최 목사가 2022년 9월13일 전달한 가방을 ‘돌려주라고 지시했다’고도 검찰에 밝혔다. 앞서 밝힌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2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김 여사는 20일 대통령실과 서울중앙지검 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오후 1시30분부터 이튿날 새벽 12시20분까지 1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조사가 마무리된 이 날 오후 8시부터 조사가 이뤄졌다고 한다. 김 여사는 조사에서 최 목사의 김 전 의원 국립묘지 안장 청탁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최 목사가 전달한 가방과 관련해서는 ‘포장지 안에 든 내용물이 무엇인지 확인한 뒤 돌려주라고 지시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김 여사의 입장은 지난 3일 검찰 조사를 받은 유아무개 대통령실 행정관의 진술과 동일하다. 당시 유 행정관 역시 김 전 의원의 국립묘지 안장은 김 여사에게 보고하지 않았고, 명품백은 김 여사의 반환 지시를 자신이 잊어 이행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김 여사 조사에 이어 김 여사가 받은 가방을 대통령실로부터 받아 검증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대통령실에 최 목사가 전달한 가방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해 둔 상황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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