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원 반대' 트럼프 2기 염두에 둔 듯
"2차 평화회의, 러시아도 참석해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협상 의지를 처음으로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 제2차 평화회의를 추진한다며
"회의에는 러시아 대표단도 참석해야 한다고 믿는다"
고 말했다.

평화회의는 우크라이나가 주도해 만든 회의체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달 15, 16일 개최된 1차 회의에는 90여개 국가가 모였지만,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는 "점령을 인정해야 휴전 협상이 가능하다"며 초청을 거부하고 불참했다.

CNN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이
"처음으로 러시아와 협상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 것"
이라고 짚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현재 최전선 상황의 어려움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의 미래 지원 수준에 대한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우크라이나 주재 전 미국 대사 존 허브스트를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 변화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력히 반대하는 JD 밴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허브스트는 "협상 테이블에서 제시되는 거래가 공정하다는 전제 하에,
젤렌스키는 협상 의사를 강조함으로써 잠재적인 트럼프 행정부에 다가가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
"고 CNN에 말했다.

연관기사
• 젤렌스키에 "구걸한다" 비난한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 러시아는 '흐뭇'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1816410002951)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불만을 표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되면 내년 1월 취임 이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재집권 시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다시금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당한 평화협정을 강요하면 '루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다만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협력하겠다"며 "걱정하지 않는다"고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당하자 엑스(X)를 통해 "현재 안전하다는 소식에 안도한다"고 밝히며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930 홋카이도 2m 거대 곰, 달리는 승용차와 정면충돌 [영상] 랭크뉴스 2024.09.06
43929 WSJ "원격근무 일상화로 北 IT 노동자 美업체 위장취업 증가" 랭크뉴스 2024.09.06
43928 가톨릭 운영 학교서 '성 학대 의혹' 2400건…충격에 빠진 '이 나라' 어디? 랭크뉴스 2024.09.06
43927 ‘괴물 물고기’와 전쟁 선포한 태국 정부…“최소 4000억 손실” 랭크뉴스 2024.09.06
43926 "네타냐후, 안보 회의 긴급 소집…인질 살해 대응" 랭크뉴스 2024.09.06
43925 청라 아파트 화재 직격탄… “전기차 사고파” 고작 19.3% 랭크뉴스 2024.09.06
43924 'AI 선두주자' 엔비디아, AI 기업에 투자 늘리며 생태계 확대 랭크뉴스 2024.09.06
43923 물살에 벽과 천장이 '와르르'…도서관 덮치고 134억 피해 입힌 '뉴욕 홍수' 랭크뉴스 2024.09.06
43922 "정몽규·홍명보 싹다 물갈이" "韓축구 암흑시대"…축구팬들 항의 폭주 랭크뉴스 2024.09.06
43921 트럼프 "당선시 정부효율委 구성…머스크가 위원회 이끌 것" 랭크뉴스 2024.09.06
43920 베를린 소녀상 철거 눈앞…시민들 "시장 사퇴" 촉구 랭크뉴스 2024.09.06
43919 “더는 안 믿어”…본토서도 한국서도 인기 없는 中 주식 랭크뉴스 2024.09.06
43918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 '아버지' 주제 현대미술 전시회 랭크뉴스 2024.09.06
43917 "기존 2~3배 뻥튀기"…英이 꼽은 '오아시스 티켓값 폭등' 주범 랭크뉴스 2024.09.06
43916 트럼프家 전통 깼다…키 2m 넘는 막내아들 선택한 대학 어디 랭크뉴스 2024.09.06
43915 OPEC "OPEC+ 8개국 자발적 원유 감산 11월까지 연장" 랭크뉴스 2024.09.06
43914 니카라과 정치범 135명 풀려나 과테말라 입국…美 "망명 허용" 랭크뉴스 2024.09.06
43913 시장 침체에 규제까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빼고 다 고사 위기 랭크뉴스 2024.09.06
43912 "여성·아동만 주먹 폭행" 60대 전과범, '정신질환' 양형으로 3년 선고 랭크뉴스 2024.09.06
43911 “지방소멸 따라 우리도 초토화”… 고속·시외버스 ‘울상’ 랭크뉴스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