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복날 있는 7월이 최성수기…닭 1억마리 도축
한국 1인당 소비, 미국·유럽보다 적고 중국·일본보다 많아


'복날엔 닭이지'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초복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삼계탕용 닭을 고르고 있다. 2024.7.1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지난 19일 찾은 광화문의 유명 삼계탕집. 식사 시간으로 어중간한 오후 4시쯤이었는데도 여러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삼계탕을 먹고 있었다. 식당 매니저는 손님을 안내하고 예약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매니저는 "7월에는 다른 달보다 삼계탕이 많게는 두 배 정도 팔린다"면서 "초복(지난 15일)에 제일 많이 팔리는데, 700마리를 팔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닭고기는 비교적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고기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1인당 평균 소비한 닭고기는 20마리를 훌쩍 넘는다. 닭고기 소비량은 20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작년 국내 닭 도축 마릿수는 10억1천137만마리로 10억마리를 웃돌았다. 이를 인구(약 5천만명)수로 나눠 단순 계산하면 한 사람당 20마리를 먹은 셈이다.

그러나 닭고기 수입량은 수출량보다 훨씬 많다. 작년 국내 소비량이 78만9천t(톤)으로 생산량(60만7천t)을 30% 웃돈 것을 고려해 국내에서 도축한 닭고기와 수입 닭고기를 합치면 1인당 26마리를 먹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르신, 삼계탕 드시고 더위 이기세요!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초복인 15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사 사랑의 급식소에서 열린 건강한 여름 사랑의 삼계탕 나눔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삼계탕을 무료 배식하고 있다. 2024.7.15 [email protected]


작년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을 무게로 따지면 정육(뼈를 제외한 고기) 기준으로 15.7㎏이다.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1970년만 해도 1.4㎏에 불과했다. 2003년 7.8㎏에서 20년 만에 두 배가 됐다.

경제 성장에 따라 닭고기를 포함한 육류 소비가 계속 늘고 있지만 닭고기 소비 증가세는 과거보다 둔화했다. 2018년부터 5년간 1인당 닭고기 소비량 연평균 증가율은 2%로 그 직전 5년간(4.3%)의 절반도 안 된다.

닭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시기는 여름이다. 특히 7월은 도축 마릿수가 1억마리를 살짝 웃돌았다. 도축 마릿수가 가장 적은 2월과 비교하면 3천만마리 더 많은 수치다.

닭고기 생산업체 관계자는 "여름에 닭고기 소비가 집중적으로 늘어난다. 보양식으로 삼계탕이나 백숙도 먹고 '치맥'(치킨과 맥주)도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한해 도축하는 닭 6마리 중 1마리는 크기가 작은 삼계(삼계탕용 닭)다. 초복과 중복 무렵 삼계탕을 많이 먹는 7월에는 삼계 비율이 특히 높다. 작년 7월에도 도축한 닭 1억마리 가운데 약 3천만마리가 삼계였다.

더위 잊은 '치맥' 축제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2024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다. 2024.7.3 [email protected]


'K-치킨'이 해외에도 많이 알려졌지만, 한국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많은 편은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닭고기를 중심으로 한 가금류 1인당 소비량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소비 추정량이 17.6㎏으로 세계 평균(14.6㎏)보다 많았으나 1위인 미국(49.3㎏)이나 유럽연합(EU)(23.1㎏)에는 한참 못 미쳤다.

아시아에서 가장 닭고기를 많이 먹는 나라는 무슬림 인구가 다수인 말레이시아로, 1인당 가금류 소비량은 47.4㎏에 이른다.

일본과 중국의 1인당 가금류 소비량은 각각 13.4㎏과 14.1㎏으로 한국보다 적다. 인도는 2.2㎏에 불과하다.

송우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인의 육류 소비는 늘고 있지만 서구권보다는 적다"면서 "닭고기를 포함한 육류 소비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3대 육류 1인당 소비량은 60.6㎏으로 쌀 소비량(56.4㎏)보다 많았다. 돼지고기(30.1㎏)가 가장 많았고 닭고기(15.7㎏), 소고기(14.8㎏) 순이었다.

[표] 닭고기 1인당 소비량

(단위: ㎏)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118 의료계, 여야의정협의체 제안에 신중…"2025년 증원도 논의해야" new 랭크뉴스 2024.09.06
44117 “고생 많았던 내 새끼들… 이제 더 좋은 주인 만날거야” [개st하우스] new 랭크뉴스 2024.09.06
44116 천하람 “개혁신당, ‘민주당 제3자 채 상병 특검’ 본회의서 찬성할 것” new 랭크뉴스 2024.09.06
44115 ‘쯔양 공갈’ 구속 유튜버 ‘구제역’ 첫 공판서 국민참여재판 신청 new 랭크뉴스 2024.09.06
44114 ‘쯔양 협박’ 유튜버들 혐의 부인…구제역 “국민참여재판 원해” new 랭크뉴스 2024.09.06
44113 감사원 “대통령실 관저 이전, 법규 위반 있었다” new 랭크뉴스 2024.09.06
44112 “금투세 시행 땐 자본 이탈”… 폐지 여론 업은 與 ‘野 압박’ 고삐 new 랭크뉴스 2024.09.06
44111 尹 대통령 “법학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 기초법학 견고해야” new 랭크뉴스 2024.09.06
44110 개학 첫 날 학교는 ‘공사판’…준공보다 개학이 먼저? [뉴스in뉴스] new 랭크뉴스 2024.09.06
44109 녹색 수의 입은 구제역, 첫 재판서 혐의 부인 "국민참여재판 원해" new 랭크뉴스 2024.09.06
44108 전국 인터넷 접속 장애 복구…“배상안 검토 중” new 랭크뉴스 2024.09.06
44107 "토할 때까지 비빔면 먹였다"…후임병 음식고문한 20대 '집행유예' 왜? new 랭크뉴스 2024.09.06
44106 ‘딥페 대처 카페’ 변호사, ‘돈벌이’ 논란에 내놓은 말 new 랭크뉴스 2024.09.06
44105 '김 여사 공천 개입' 보도에 장경태, "한동훈이 손 안 들어줘서 멀어졌나" new 랭크뉴스 2024.09.06
44104 국민의힘 공천 신청 안한 안상수 “강화군수 무소속 출마 검토” new 랭크뉴스 2024.09.06
44103 한동훈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尹도 공감하는 사안” new 랭크뉴스 2024.09.06
44102 "믿고 뛰어내려"…화재현장서 초등생 온몸으로 받아 구조한 경찰 new 랭크뉴스 2024.09.06
44101 "아이가 다쳐도 화내지 않겠습니다"…유치원 학부모에 '집단선서'에 中 '발칵' new 랭크뉴스 2024.09.06
44100 윤 대통령, 안창호 인권위원장·김용현 국방부 장관 임명 강행 new 랭크뉴스 2024.09.06
44099 “전기차 배터리 사전 인증…‘습식 스프링클러’ 신축 의무 설치” new 랭크뉴스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