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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장마철 안전운전]
지난 18일 충남 서산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된 도로를 차량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50%.'

기록적인 폭우가 연일 이어지는 장마철에는 교통사고 위험도 그만큼 커집니다. 세차게 내리는 비로 인해 운전자의 시야가 가려지고, 빗길에 바퀴가 미끄러질 우려가 크기 때문인데요. 빗길 교통사고는 인명피해도 더 커서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이 1.8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의 1.3배입니다. 특히 장마철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치사율이 무려 9.14명이나 됩니다.

이 같은 사고 위험을 줄이려면 폭우가 쏟아질 때는 차량 속도를 평소보다 절반 이하로 낮춰야 합니다. 날씨 좋을 때 시속 100㎞로 달리던 도로라면 시속 50㎞ 수준까지 내리라는 겁니다. 폭우 수준은 아니지만 비가 제법 올 때는 20%가량 감속하는 게 필요합니다. 비에 젖은 도로에서는 급제동할 경우 차가 멈춰서는 거리가 평소에 비해 많이 길어지기 때문인데요. 이럴 경우 앞차와의 추돌사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실제로 2017년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이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에서 자동차의 제동거리를 실험했더니 빗길 운전 때 제동거리가 맑은 날에 비해 최대 1.8배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버스의 경우 시속 50㎞로 달리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마른 노면에선 17.3m를 더 간 뒤 멈췄지만, 젖은 노면에선 제동거리가 무려 11.6m 늘어난 28.9m였습니다.

도로교통법에서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을 땐 최고 속도보다 20% 이상 속도를 줄이고,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인 경우는 50% 이상 감속해서 운전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인데요. 강우 때는 앞차와의 거리도 평소보다 50% 이상 더 확보해야 합니다. 특히 비 내리는 야간엔 노면 반사로 인해 사고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충분한 감속이 요구됩니다.

또 비가 올 때는 낮에도 전조등을 켜서 주변 차들에 자신의 차 위치를 알리는 게 좋습니다. 이러면 교통사고를 17%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게 공단의 설명입니다. 물이 고인 웅덩이 등을 지날 때는 1~2단의 저단기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장마철엔 와이퍼 작동상태와 전조등·브레이크등 같은 등화장치의 상태도 수시로 확인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이어의 마모 상태를 잘 살펴야 하는데요. 타이어가 많이 닳게 되면 젖은 도로에서 마치 차가 물 위에 떠 있는 것과 유사한 '수막현상'이 생겨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방향 전환도 쉽지 않게 되는 건데요.
타이어 마모 요령 확인법. 자료 한국교통안전공단

공단이 젖은 노면에서 타이어 마모 정도에 따른 제동거리를 실험했더니 낡은 타이어가 새 타이어에 비해 최대 1.5배까지 길게 나타났습니다. 빗길을 시속 100㎞로 주행하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새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은 47.2m를 더 나간 뒤 멈춰섰지만, 마모가 심한 타이어를 단 차량은 무려 71.9m를 지나친 뒤에야 설 수 있었던 건데요. 이 정도면 유사시 사고 위험을 피할 수 있느냐가 판가름날 수도 있는 차이입니다.

직접 타이어의 마모 정도를 점검하려면 100원짜리 동전을 타이어 홈에 끼우고, 동전이 절반 이하만 보이는지를 확인하면 되는데요. 낡은 타이어일수록 홈 깊이가 얕아져 동전이 더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관리법상 타이어의 마모 한계는 1.6mm로 이보다 더 닳았다면 새 타이어로 바꿔야 합니다.

전기자동차 운전자는 비올 때 충전과 침수 때 유의사항들을 잘 숙지해야 한다. 연합뉴스

요즘 많이 운행되는 전기자동차는 우천 때 유의사항이 몇 가지 있는데요. 우선 충전할 때 젖은 손으로 충전기 사용은 지양하고, 충전 장치에 수분이 들어가는 것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또 폭풍·천둥·번개가 심하게 칠 때는 충전기 사용을 하지 말고, 충전기 커넥터를 하늘 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도 삼가는 게 좋습니다.

공단 관계자는 “혹시 전기차가 침수된 경우 고전압배터리는 차체로부터 절연되어 있기 때문에 차량과 접촉해도 감전이 되진 않지만, 안전을 위해 가급적 빠르게 시동을 끄고 신속히 차량에서 대피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침수된 전기차에서 물을 뺀 뒤엔 안전을 위해 차량의 고전압 케이블(주황색)과 커넥터, 고전원 배터리는 직접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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