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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72 스니커즈 광고에 벨라 하디드 기용
스니커즈 출시된 뮌헨올림픽 역사와
하디드 '친팔레스타인' 이력에 논란 일어
결국 "캠페인 수정···논란 초래 사과한다"
아디다스의 SL72 광고 캠페인 사진. 사진=아디다스 X

[서울경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모델 벨라 하디드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이스라엘의 반발에 직면해 광고를 교체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의 논란이) 완전히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과 연결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논란을 초래한 것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고 캠페인을 수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광고를 어떤 방식으로 바꿀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최근 아디다스는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SL72' 스니커즈를 재발매하면서 하디드를 모델로 썼다. 이 스니커즈가 최초 발매됐던 1972년 뮌헨올림픽 대회에서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팔레스타인 '검은 9월단'의 테러에 의해 희생되는 일이 벌어졌다.

하디드는 팔레스타인 출신 아버지와 네덜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세계적 모델로, 평소 팔레스타인 옹호 활동을 자주 펼쳤다. 지난해 10월 인스타그램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언급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고, 최근엔 가자지구 구호 기금을 기부했다. 2020년엔 인스타그램에 아버지 여권 사진을 올리며 '팔레스타인에서 출생'이라고 적었다가 게시물이 삭제되자 항의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측은 하디드의 이 같은 이력과 SL72 스니커즈의 연원을 연결지어 아디다스를 강하게 비판했다. 독일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하디드와 그의 아버지는 반유대주의적 비방과 음모를 자주 퍼뜨렸다. 아디다스는 더 할말이 있느냐"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서는 아디다스의 나치 가담 사실을 비판하는 의견도 속출했다. 아디다스 창립자 아돌프 다슬러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신발공장에서 대전차 무기를 만들어 공급한 바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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