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펠로시 "해리스 승계 아닌 경선 거쳐야 승산"
바이든 "사퇴 거부"에도 후보 선출 방식 고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워싱턴 백악관에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에 거듭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은 '바이든 이후'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 원로들을 중심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대선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한 의견까지 나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이 지난 10일 캘리포니아를 지역구로 둔 동료 하원의원들과 비공개 회의에서 '교체 후보는 승계가 아닌 경선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자진 사퇴할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 자리를 승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비(非)경쟁적' 방식으로는 가뜩이나 불리한 선거 판세를 뒤집을 수 없다는 게 펠로시 전 의장의 생각이라고 두 매체는 전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국민 참여식 예비선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 뿐 아니라 일반 유권자들에게도 투표권을 주는 개방형 경쟁 방식을 통해 후보를 뽑자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해리스의 대관식 같은 모습을 피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는 다음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공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어떤 경쟁도 없이 후보 자리를 승계하는 것보다 치열한 경선을 거쳐 후보에 오르는 것이 민주당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한다. 펠로시 전 의장의 측근인 조 로프그린 하원의원도 이날 MSNBC에 나와 "(경선 없는) 대관식은 안된다"며 "버락 오바마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주관하는 일종의 미니 예비선거 방식이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펠로시 전 의장은 해리스 부통령을 반대하기 위해 이런 식의 경선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민주당 내에선 교체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이 실시될 경우 민주당 주요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들의 반발을 부를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는 상태다. 마치 민주당이 '미국의 첫 여성 흑인 부통령'이란 상징성을 지닌 해리스 부통령을 제외하려는 시도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936 "올해 신규 공중보건의 35.7% 감소…현역 입대 증가"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35 '박민수 경질론' 친한·비한 동시분출…"의정갈등 출구전략 필요"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34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 김기태가 해냈다…한국 5번째 금메달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33 "자금 세탁 정황"…길거리서 10억 뺏긴 40대, 범인 잡혔는데 돈 못 받아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32 오픈AI "챗GPT 기업용 버전 유료 이용자 100만명 돌파"(종합)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31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 4년만에 최고…美 다시 제재카드 뽑을까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30 홋카이도 2m 거대 곰, 달리는 승용차와 정면충돌 [영상]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29 WSJ "원격근무 일상화로 北 IT 노동자 美업체 위장취업 증가"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28 가톨릭 운영 학교서 '성 학대 의혹' 2400건…충격에 빠진 '이 나라' 어디?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27 ‘괴물 물고기’와 전쟁 선포한 태국 정부…“최소 4000억 손실”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26 "네타냐후, 안보 회의 긴급 소집…인질 살해 대응"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25 청라 아파트 화재 직격탄… “전기차 사고파” 고작 19.3%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24 'AI 선두주자' 엔비디아, AI 기업에 투자 늘리며 생태계 확대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23 물살에 벽과 천장이 '와르르'…도서관 덮치고 134억 피해 입힌 '뉴욕 홍수'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22 "정몽규·홍명보 싹다 물갈이" "韓축구 암흑시대"…축구팬들 항의 폭주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21 트럼프 "당선시 정부효율委 구성…머스크가 위원회 이끌 것"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20 베를린 소녀상 철거 눈앞…시민들 "시장 사퇴" 촉구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19 “더는 안 믿어”…본토서도 한국서도 인기 없는 中 주식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18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 '아버지' 주제 현대미술 전시회 new 랭크뉴스 2024.09.06
43917 "기존 2~3배 뻥튀기"…英이 꼽은 '오아시스 티켓값 폭등' 주범 new 랭크뉴스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