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나경원(왼쪽부터),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후보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인단 모바일투표’ 마지막 날인 20일 한동훈 후보를 향한 당대표 후보들의 견제가 이어졌다. 한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보다 낮은 투표율에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 후보는 화양연화 추억에 빠진 민주당의 법무부 장관이었느냐”며 “한 후보의 발언과 인식이 민주당, 조국당 판박이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투쟁 동지를 ‘범법자’ 정도로 보고 있고, 그러니 ‘처벌 받아도 싸다’는 식”이라고 적었다. 한 후보가 앞서 당대표 후보 토론회 중 나 후보를 향해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한 적 있지 않느냐”고 폭로한 것을 다시 언급한 것이다.

나 후보는 “왜 문재인 정권에서 본인이 주도해 벌인 무자비한 수사를 인생의 화양연화로 기억하고 있는지 이해가 간다. 우리 당 동지들을 피의자 취급하고 있다”며 “본인이 해야 할 일 안 해놓고 궁지에 몰리니 우리 당의 불공정 집단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편협한 사고로 어떻게 집권여당을 이끌겠다는 것이냐. 그런 수준의 태도와 인식으로는 작은 동호회 하나도 못 끌고 간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후보는 앞서 한 후보의 ‘특별검사법 수정안’ 언급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원 후보는 “특검은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라며 “제3자 추천안이라는 걸 내세워 특검을 받자는 한 후보의 주장은 민주당의 음모에 가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두 후보의 공세에 대응하는 대신 페이스북에 투표 독려 글을 올렸다. 그는 “누구를 지지하든 투표해 달라. 투표율은 우리 당원 동지여러분의 승리를 위한 열망”이라며 “우리가 바라는 변화는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한 표로부터 시작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힘은 반성과 성찰, 변화와 미래를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며 “우리 모두가 승리하는 그 날을 위해 온 몸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 선거관리 위원회에 따르면 모바일 투표 2일차인 이날 오후 2시 기준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율은 37.96%로 지난해 3·8 전당대회 기간 동시 투표율인 44.61%보다 6.65%포인트 낮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투표를 진행한 뒤 21, 22 이틀에 걸쳐 모바일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와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한국일보

박세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