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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대란’ 후 먹통이 된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연합뉴스


전 세계를 강타한 ‘IT 대란’으로 항공, 금융, 미디어, 의료, 물류, 공장 가동, 행정 등 주요 산업과 서비스 분야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배포한 보안 프로그램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OS)와 충돌하면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역대 최악의 IT 실패’로 기록될 전망이다.

AP,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으로 18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

19일 새벽 뉴욕 맨해튼의 명소인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전광판들이 하나둘씩 블루스크린이 됐다가 꺼져버리는 등 ‘IT 마비’ 피해가 확산하기 시작했고, 피해는 국가와 기업을 가리지 않았다.

스타벅스에서 모바일 주문·결제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항공 서비스도 대혼란에 빠졌다. 항공 분석 회사인 ‘시리움’에 따르면, 19일 전 세계에서 예정된 11만개 이상의 상업 항공편 중 5천여개가 취소됐다. 취소 항공편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 어웨어’에 따르면, IT 대란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항공사는 델타항공으로, 항공편의 20%를 취소했다.

온라인으로 티켓 발권과 체크인이 되지 않으면서 미국과 싱가포르, 독일, 네덜란드 등 전 세계 주요 공항에서는 수기 탑승권이 발행되고 있다.

항공기와 지상관제센터 간 통신 장애와 전산망 마비 등으로 항공기 이륙을 중단하거나 항공편을 취소한 공항과 항공사들이 속속 운항 재개에 나서고 있으나, 항공 여행 차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기관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JP모건체이스, 노무라홀딩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직원들은 회사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로그인을 할 수 없었고, 하이통증권의 거래 시스템은 3시간 동안 먹통이었다.

JP모건체이스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장애를 일으켜 이날 밤부터 정상 작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뉴스서비스인 RNS는 한때 작동을 멈췄고,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 은행은 이체 서비스에 문제를 겪었다.

런던과 싱가포르의 석유 및 가스 거래 서비스, 호주 맥쿼리캐피탈, 남아프리카공화국 캐피텍 은행, 독일 알리안츠 보험사, 브라질 브라데스코은행, 인도의 일부 증권사들도 일부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고 보고했다.

의료 영역에서는 응급 진료 등이 차질을 빚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응급 구조 서비스인 911 신고가 먹통이 되고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 일부 병원은 비응급환자의 병원 진료를 제한했다.

일부 헌혈 센터는 항공편 지연으로 혈액을 제때 배송하지 못하자 도로 배송 시스템을 긴급히 가동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공공의료 국민보건서비스(NHS) 시스템 마비로 의사들이 환자 진료 기록을 열람하지 못했고, 네덜란드와 독일 등에서는 예정된 수술이 취소되기도 했다.

물류, 자동차 업체들도 피해를 봤다.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는 단말기가 몇시간 동안 먹통이었다고 밝혔고, 미국 철도회사 유니언퍼시픽도 일시적으로 장애를 겪었다고 전했다.

국제 화물운송업체 페덱스와 UPS는 컴퓨터 시스템 문제로 배송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페덱스는 현재는 전 세계 네트워크가 정상 작동 중이라고 전했다.

르노는 부품 공급업체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프랑스 북부 모뵈주와 두에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 테슬라의 일부 생산 라인도 멈췄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것(IT 대란)이 자동차 공급망에 발작을 일으켰다”고 했다.

인도 최대 자동차제조업체 마루티 스즈키도 생산 및 배송을 잠시 멈췄다.

미디어 업계의 경우 영국 스카이뉴스가 몇 시간 동안 송출을 중단했고, 호주 국영방송사 ABC도 ‘대규모 네트워크 중단’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MS의 클라우드를 쓰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피해도 속출했다. 독일 내무부, 아랍에미리트 외무부, 뉴질랜드 의회가 IT 시스템 작동에 문제가 있었다고 알렸고, 파리올림픽의 경기 티켓 판매도 지장을 받았다. 영국 축구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티켓 발매 일정을 재조정해야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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