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20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손을 맞잡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첫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80% 이상의 득표율을 얻었다. 최고위원 후보 중에서는 후보가 가장 앞섰다.

20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진행된 민주당 전국당원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 후보는 이 지역 권리당원 선거인단 5,869명이 투표한 가운데, 4,842표(82.50%)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 후보가 얻은 득표율 77.77%보다 높다. 김두관 후보는 15.01%, 김지수 후보는 2.49%를 각각 얻었다.

1인 2표 투표를 진행하는 최고위원 투표에서 첫 1위는 정봉주 후보가 차지했다. 정 후보는 19.06%를 얻어 2위인 전현희 후보(15.78%)를 앞질렀다. 당선권에는 김민석 후보(13.18%), 김병주 후보(13.08%), 한준호 후보(12.09%)가 들었다. 이언주 후보(12.00%)와 강선우 후보(7.81%), 민형배 후보(7.01%)는 첫 투표에서는 당선권 밖이었다.

첫 연설회에서 이 후보는 자신의 ‘먹사니즘’(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앞세워 대권 주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경제는 안정된 환경 속에서 합리성과 공정성을 먹고 자란다. 그래서 민주주의가 경제고 평화가 곧 밥”이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우리 민주당에 김대중, 노무현 정신인 다양성과 역동성, 그리고 민주주의, 민주 DNA가 훼손당하고 있지 않느냐”며 이 후보에 대한 ‘일극체제’ 경계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당헌당규에 '대선 1년 전 당대표 사퇴' 예외 조항을 둔 것을 두고 "2026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려고 특수조항을 넣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년 후보인 김지수 후보는 "우리 당의 당면 과제는 외연 확장과 역동적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반드시 미래 세대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미래세대는 더 많은 기회를 원하고 그들 옆에 민주당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박세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