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항공편 결항, 병원 진료 취소 피해 속출
영국 IT 전문가 "정상화까지 몇 주 걸려"
1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해리 리드 국제공항에서 통신 중단 문제로 항공편이 지연돼 탑승하지 못한 승객들이 터미널을 가득 메우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항공, 금융, 병원 등의 업무가 마비되는 초유의 정보기술(IT) 대란에 전 세계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최악의 IT 장애가 완전히 복구 되려면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MS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차질이 발생해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조속한 복구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항공, 의료 시스템 무더기 마비



19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MS의 운영체계(OS)와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로 인한 이번 사태에 전 세계 항공편이 무더기로 지연되고 병원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미국의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0분(한국 시간 20일 오전 9시 40분) 기준 3,000여 편의 미 국내외 항공편이 결항했다. 로이터는 이날 하루 전 세계 공항에서 항공기 5,000대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운항 지연은 약 3만 편에 달했다.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입·출국 시스템 운용에도 차질이 발생, 멕시코 티후아나와 미국 샌디에이고를 잇는 산이시드로 검문소에선 10시간 가량 대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미국의 응급 구조 서비스인 911 신고가 먹통이 되는 등 의료 서비스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알래스카를 포함한 여러 주(州)에서 발생한 긴급 911 서비스 먹통에 주 경찰이 대체 긴급 번호를 제공하기도 했다.

병원에선 진료 취소가 잇따랐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을 산하 병원으로 둔 매스제너럴브리검(MGB)은 "응급실 환자 치료는 계속 되겠지만, 예약된 모든 비긴급 수술 및 진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애틀랜타의 에모리 헬스케어는 "외래 수술 센터와 병원 시술 등은 시스템이 안정될 때까지 연기된다"고 전했다. 다만 존스홉킨스, MD 앤더슨 암 센터, 휴스턴 메소디스트 등 주요 의료기관들은 이렇다 할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19일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시민들이 통신 중단 문제로 꺼진 대형 전광판을 휴대전화로 찍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영국 전문가 "정상화까지 몇 주 걸릴 것"



이번 장애가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영국 서리대의 사이버 보안 교수인앨런 우드워드는 영 가디언에 "이번 IT 장애 문제를 해결하려면 영향을 받은 시스템을 수동으로 재부팅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표준 사용자는 이 지침을 따르는 방법을 모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조직의 경우 복구에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공인 IT 기관인 BCS도 "컴퓨터가 블루스크린(MS 윈도 운영체제(OS)를 쓰는 컴퓨터에서 갑자기 화면이 파랗게 변하는 현상)과 무한 루프에 빠지는 방식으로 반응한다면 복구가 어려울 수 있고 복구에 수일 또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조지 커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최고경영자(CEO)도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일부 시스템은 자동으로 복구되지 않을 수 있어 (정상화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MS는 조속한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자신의 엑스(X)에 "(보안업체)크라우드스트라이크 및 업계 전반과 긴밀히 협력해 고객이 안전하게 시스템을 복구할 수 있도록 기술 지침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806 "화장실 갈 맛 난다"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에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4.09.05
43805 통신 3사 유선 인터넷 망에서 전국적 접속 장애 new 랭크뉴스 2024.09.05
43804 이대목동병원 파견 군의관들, “응급실 근무 어렵다” 복귀 요청 new 랭크뉴스 2024.09.05
43803 “안 받아요”… 尹선물 거부하고 보란듯 인증 릴레이 new 랭크뉴스 2024.09.05
43802 '축소 진료' 이 시각 아주대병원 응급실‥뇌경색 환자도 헛걸음 new 랭크뉴스 2024.09.05
43801 [단독] HD현대사이트 “위기 상황”... CEO 직속 TF·조직 재편 new 랭크뉴스 2024.09.05
43800 음주운전해 인도로 돌진한 60대 구속…피해자 여전히 의식불명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99 “4년마다 급등? 이제 끝났다”… 비트코인, 반감기 상승효과에 회의론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98 파견 군의관, 응급실 근무 거부…현장도 "도움 안 된다" 파행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97 ‘만취 운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정직 2개월 처분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96 북한, 쓰레기 풍선 또 띄워‥이틀 사이 세 번째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95 이준석 “계엄 우려 과도하다” 말한 까닭…‘쿠데타’와 헷갈렸나?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94 심정지 대학생 100m 떨어진 응급실서 "오지 마세요"... 결국 '중태'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93 "이선균 고통 극심"…공갈범들에 3억 전달한 지인, 법정서 울먹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92 만취 운전하다 '50대 가장' 대리기사 들이받은 60대 구속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91 “현장 부적합” 이대목동병원, 파견된 군의관 복귀조치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90 [속보] 합참 “북한, 쓰레기 풍선 또다시 부양”…이틀 사이 세차례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89 "부탁한 환자 지금 수술 중" 인요한 문자에 '발칵'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88 "현장에 부적합하다"…군의관 응급실 파견마저 곳곳서 '파행'(종합)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87 "어? 저 얼굴 어디서 많이 봤는데"…경찰관의 레이더, 출근길에도 '딱' 켜졌다 new 랭크뉴스 202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