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 희망 인원 7,707명
22~31일 지원서 접수… 교수들 거센 반발
미응시자는 내년 9월 돼야 수련 재개 가능
19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2024년 영상의학과, 이비인후과 등 전공의 모집 공고가 게시돼 있다. 뉴스1


5개월간 수련병원을 이탈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인 7,700여 명이 사직 처리돼 의료 공백을 일으킨 전공의 거취 문제가 미흡하나마 일단락됐다. 사직 전공의가 하반기 추가 모집에 얼마나 지원할지 불확실하지만 수련병원들도 100% 충원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의대 교수들은 '제자 보호'를 명분으로 전공의 모집에 반발하고 있어 의료 현장의 진통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11시 기준 전체 수련병원에 출근한 전공의는 1,167명(인턴 110명, 레지던트 1,057명)으로 하루 전보다 16명 증가에 그쳤다. 출근율은 8.5%에 불과하다. 5대 상급종합병원(빅5 병원) 전공의 출근율은 7.8%(191명)로 더 낮다.

끝내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은 사직 처리됐다. 전공의를 채용한 151개 수련병원 중 110곳에서 전날까지 사직(임용 포기 포함)이 완료된 인원은 7,648명이다. 임용 대상자 1만3,531명(3월 기준) 가운데 56.5%다. 복귀도 사직도 아닌 나머지 전공의는 병원이 사직서 수리를 잠정 보류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련병원들이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신청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은 총 7,707명이다. 빅5 병원에서만 2,883명을 신청했다.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해 8개 수련병원을 산하에 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사직자 881명에 기존 결원을 더해 1,019명(115.7%)을 뽑을 계획이고,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도 각각 729명(115%)과 521명(103.2%)을 신청해 사직자보다 신규 모집 희망 인원이 더 많다. 서울아산병원은 사직자(520명) 대비 81.3%인 423명을 신청했다. 전공의 739명이 떠난 서울대병원은 내부 반발 탓에 신청 인원이 191명(25.8%)에 그쳤다.

19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뉴스1


수련병원들은 오는 22일 전공의 모집 공고를 내고 31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사직자들은 원하던 대로 자유의 몸이 됐지만 얼마나 지원할지는 미지수다. 전공의들이 여전히 의대 증원 백지화 요구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귀한 전공의 명단이 의사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배신자 낙인찍기'가 자행됐듯 하반기 수련 지원자 신상이 또 공개될지 모른다는 공포도 퍼지고 있다.

의대 교수들까지 "전공의들이 다시 돌아올 자리를 지키겠다"(고려대의료원 교수비상대책위원회)거나 "정부가 전공의 결원을 하반기 모집으로 갈라치기 하려 한다"(전국의대 교수비대위)며 공개적으로 반발해 수련 재개 의사가 있는 전공의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이 다른 병원 출신 전공의를 마뜩잖아 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기존 전공의 빈자리를 신규 채용으로 다 메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직 전공의가 하반기 수련 기회를 놓치면 내년 9월까지는 수련을 재개할 수 없다. 중도 이탈 시 1년 이내 동일 과목, 동일 연차 복귀 불가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특례는 이번뿐이기 때문이다. 수련병원이 전공의 사직 날짜를 올해 2월 말로 처리해도 공법상 사직 효력은 정부가 행정명령을 철회한 6월 4일부터 발생해 내년 3월에도 수련 복귀가 불가하다. 결국 내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의료계 안팎에선 내년이 되면 또다시 3월 복귀 특례 조치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정부는 "추가 유인책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744 응급실 16곳 거부, 100m 옆에 두고 딴 데로…'뺑뺑이' 속출 랭크뉴스 2024.09.05
43743 강성층 “문재인 탈당” 평산마을 집회 예고···민주당 “취소해달라” 랭크뉴스 2024.09.05
43742 대학 캠퍼스서 20대 여학생 심정지 발견…조선대병원 응급실 “환자 수용 어려워” 랭크뉴스 2024.09.05
43741 "한국 드라마 재미있게 본 죄"…수갑 찬 北 10대 소녀, 부모 신상공개에 '오열' 랭크뉴스 2024.09.05
43740 "나라 망신"... 튀르키예서 2200만원 든 가방 훔친 한국인들 랭크뉴스 2024.09.05
43739 “부탁한 환자 수술중” 문자에… 인요한 “감사감사” 포착 랭크뉴스 2024.09.05
43738 "응급실 현장에 부적합"…이대목동병원 파견 군의관 돌려보냈다 랭크뉴스 2024.09.05
43737 전단지 뗀 중학생 송치한 경찰에 항의 폭주... 결국 서장이 사과 랭크뉴스 2024.09.05
43736 [단독] 문재인-박근혜 2배...윤 ‘퇴임 뒤 사저 경호시설’ 139억 랭크뉴스 2024.09.05
43735 1주택자도 수도권 주담대 못받는다…우리銀 이어 KB·케뱅 제한(종합2보) 랭크뉴스 2024.09.05
43734 "답답하다"며 200m 상공서 항공기 출입문 개방한 30대... 法, "7억 배상하라" 랭크뉴스 2024.09.05
43733 "부탁한 환자 수술 중" 인요한 수술 청탁 의혹 "청탁 아냐" 랭크뉴스 2024.09.05
43732 '법카 의혹' 김혜경 "결론 정한 수사, 진술 거부"…檢 공개 출석 2시간 만에 귀가 랭크뉴스 2024.09.05
43731 “여력 없어”...심정지 19살 100m 옆 조선대병원 못 가 중태 랭크뉴스 2024.09.05
43730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 김혜경 검찰 소환조사 랭크뉴스 2024.09.05
43729 응급실 의사 "정부 의료정책은 사실상 '의료민영화' 정책" 주장 랭크뉴스 2024.09.05
43728 아주대병원 오늘 응급 진료 축소…군의관 응급실 파견 일부 차질도 랭크뉴스 2024.09.05
43727 정부, 경증환자 응급실 오지 말라지만… "뇌출혈도 큰 증상 못 느낄 때 있다" 랭크뉴스 2024.09.05
43726 윤 대통령, 퇴임 후 사저 경호 예산 전임 2배···“수도권 단가 반영” 랭크뉴스 2024.09.05
43725 '김여사 공천개입 의혹' 보도에 野 발칵‥용산은 일축 랭크뉴스 202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