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루덴코 차관-이도훈 대사 17일 면담
같은 날 신홍철 북한 대사와도 만나
군사대표단 방북 직전 한러 관리에 나서
이도훈(오른쪽 사진) 주러대사와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 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 러시아 외무부·서재훈기자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아시아태평양 담당 외무차관이 17일(현지시간) 이도훈 주러대사와 비공개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6일 이후 3주 만의 접촉이자,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국방차관 방북을 하루 앞두고 성사된 면담이다. 루덴코 차관은 같은 날 북한 측 대사도 만났다. 북한과 끈끈함을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한국과 협력과 갈등 사이 팽팽한 줄다리기 외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 국방대표단 방북 직전 고위급 접촉…북한 두고 입장차 팽팽



19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 대사와 루덴코 차관은 이번 면담 자리에서 북한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차를 재확인하고, 한러 대결구도를 지양하자는 의견을 나눴다. 이 대사는 북러 조약에 대한 우려를 재차 표명하는 동시에 북러협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준수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루덴코 차관은 북러 군사협력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한편, 오히려 한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협력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면담은 크리보루치코 차관의 방북 직전에 성사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 측이 북러 군사협력 움직임에 앞서 한국과의 관계를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크리보루치코 차관이 이끄는 군사대표단을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남북 동시에 만난 러시아, '줄다리기 외교'?



루덴코 차관은 같은 날 신홍철 주러 북한대사도 만났다. 러시아 외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루덴코 차관과 신 대사의 면담 사실을 공개하고 "나토동맹의 작전 지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하려는 시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주러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전직 외교관은 "러시아도 한국과 추가적인 관계 악화는 바라지 않고 있다"면서도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폭 지지하고 있는 북한에 한국과 외교소통을 계속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한국과 러시아 사이 외교 '줄다리기'는 이달 말 예정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외교부는 전날 조 장관이 25~28일 라오스 비엔티안을 방문해 아세안+3,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에 잇따라 참석한다고 밝혔다. 현재 여러 양자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참석 및 한러 외교장관 회담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608 추경호 “‘방탄 수렁’에서 나오라…‘민생입법 패스트트랙’ 도입하자” new 랭크뉴스 2024.09.05
43607 그녀 손맛에… 레스토랑 된 GS 사내식당 new 랭크뉴스 2024.09.05
43606 검찰, '법카 유용 의혹' 김혜경 오늘 소환 조사 new 랭크뉴스 2024.09.05
43605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보도‥대통령실 "공천 당 공관위가 결정" new 랭크뉴스 2024.09.05
43604 검찰,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 김혜경 오늘 오후 2시 소환조사(종합) new 랭크뉴스 2024.09.05
43603 ‘제주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 고시…사업 추진 본격화 new 랭크뉴스 2024.09.05
43602 '독도' 다시 쓰랬더니, '안중근' 지운 국방부 new 랭크뉴스 2024.09.05
43601 불길 속 손자가 끌어안고 구했지만…90대 할머니 끝내 숨져 new 랭크뉴스 2024.09.05
43600 "문앞에 뒀고, 멀리 안 나갑니다"‥'尹 선물' 거부 릴레이 new 랭크뉴스 2024.09.05
43599 "핵폭탄 터졌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보도에 野 "선거 농단" 맹공 new 랭크뉴스 2024.09.05
43598 ‘김건희, 김영선 지역구 옮기라’ 보도...민주, 공천 개입 특검 포함 new 랭크뉴스 2024.09.05
43597 [영상] 윤, 야간 응급실 80분 방문…“국민 생명보다 중요한 게 뭐 있겠냐” new 랭크뉴스 2024.09.05
43596 尹 퇴임 후 양평·가평 물색? 경호시설 예산 '140억' 논란 new 랭크뉴스 2024.09.05
43595 “이 대표는 민주당을 ‘방탄 굴레’에서 놔달라” 직격한 추경호 new 랭크뉴스 2024.09.05
43594 딸만 있던 푸틴 "만세" 환호했다…숨겨진 두 아들 깜짝 근황 new 랭크뉴스 2024.09.05
43593 속도 붙은 정년연장…대기업 정규직 이득→양극화 심화 ‘난제’ new 랭크뉴스 2024.09.05
43592 검찰, 청와대 전 행정관 법정서 신문‥문 전 대통령에게도 통지 new 랭크뉴스 2024.09.05
43591 돼지 피 원숭이에 줬더니 “24시간 유효”…인간에도 가능? new 랭크뉴스 2024.09.05
43590 김재원, 김민석 '계엄설 생중계 토론 제안'에 "내가 응하겠다" new 랭크뉴스 2024.09.05
43589 [2보] 검찰,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 김혜경 오늘 오후 소환조사 new 랭크뉴스 202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