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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지역 일간지 "무사 잠행 바라는 부두교 절차 중 사고 정황"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거리 순찰하는 유엔 지원 케냐 경찰관
[포르토프랭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극심한 치안 불안과 경제난을 겪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이주민 40여명이 보트를 타고 이동 중 화재로 숨졌다고 유엔 국제이주기구(IOM)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IOM에 따르면 지난 17일 아이티 북부 항구도시인 카프아이시엥 인근 해상을 항해하던 보트에서 불이 났다.

당시 보트 안에는 이주민 80여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중 최소 40명이 사망했다고 IOM은 전했다.

다른 탑승자 41명은 아이티 해안경비대에 의해 구조돼, IOM 지원을 받고 있다. 이중 11명은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IOM 아이티 담당자는 보도자료에서 "이 끔찍한 사건은 불안한 경로를 통해 이주하는 어린이와 성인이 직면한 위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안전하고 합법적인 이주 경로 확보 필요성을 방증한다"고 역설했다.

아이티와 가까운 미국 남동부 지역 일간지 마이애미헤럴드는 아이티 토착 종교인 부두교 의식 도중 일어난 사고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안전하게, 당국에 들키지 않는 여정을 기원하고자 일부 이주민들이 종교적 절차를 밟는다"며 "이 과정에서 촛불 등이 드럼통 속 연료에 옮아 붙으면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티에서는 '갱단 무법천지' 상황에 집을 등지는 이주민이 줄지 않고 있다.

경제적 기회 부족, 의료 시스템 붕괴, 학교 폐쇄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는 게 현지 인권 단체들의 분석이다.

적지 않은 이가 멕시코 국경 지대로 이동한 뒤 난민 신청을 통해 미국행 수속을 밟으려 하지만, 멕시코까지 가는 경로는 불법적인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IOM은 "합법적 이주 방식은 아이티 주민에게 생각하기 어려워 많은 이가 생명을 담보로 하는 비정규 이주를 유일한 선택으로 여긴다"며 "이 과정에서 적발돼 주변 국가에서 아이티로 강제 송환된 이민자 수는 올해 들어서만 현재까지 8만 6천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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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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