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법적 구속력 없는 '권고적 의견'…네타냐후는 반발


동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정착촌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이스탄불=연합뉴스) 정빛나 김동호 특파원 = 국제사법재판소(ICJ)가 19일(현지시간) 반세기 넘게 지속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점령이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ICJ는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 법정에서 발표한 '권고적 의견'(advisory opinion)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지역 합병, 정착촌 건설 정책 등을 통해 점령국의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15명의 국제 재판관으로 구성된 재판부는 "이스라엘의 이런 행위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 주둔이 불법(unlawful)이 된다"며 "가급적 빨리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ICJ가 낸 권고적 의견은 가자지구 전쟁 전 2022년 12월 유엔이 팔레스타인 지역 점령의 적법성과 관련해 ICJ의 자문을 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후속 조처다.

당시 유엔 총회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합병하고 이곳에 정착하는 게 합당한지와 관련해 ICJ에 자문했다"며 "ICJ의 판단을 구하려는 사항에는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의 인구 구성 및 지위를 바꾸고 이와 관련된 차별적 조치를 도입한 것도 포함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ICJ는 지난 2월 재판을 개시, 다섯 달 만인 이날 결론을 내렸다.

ICJ의 권고적 의견은 법적 구속력은 없다.

다만 '국제법상 불법'이라는 점을 ICJ가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정치적 압박 효과는 있을 수도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에서 "유대인은 자신들의 땅, 우리의 영원한 수도 예루살렘, 우리 조상들의 땅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점령자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바르센 아가베키안 샤힌 외무장관은 ICJ의 판단에 "역사적으로, 법적으로 팔레스타인에 좋은 날"이라며 "ICJ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해 팔레스타인 영토를 오랫동안 점령하고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상세한 분석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날도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에 거주하는 이스라엘인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모여있는 북쪽 지역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을 저질렀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중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가자지구를 점령했다.

이후 서안과 동예루살렘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하고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의 성지가 있는 동예루살렘을 서예루살렘에 병합해 수도로 삼기도 했다.

국제법상으론 이같은 점령과 합병이 불법으로 간주된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753 [단독] 부실 떠안은 금융公기관…"5년간 3.5조 지원 필요"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52 “이상직이 文사위 추천했다”… 타이이스타젯 대표 진술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51 안중근, 홍범도도 없다...항일운동 대폭 뺀 군 정신교육 교재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50 '악동클럽' 이태근 결국 사망…"3년전 코로나 백신 맞고 뇌출혈"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49 김수찬父 "난데없이 악마 아빠 됐다…신변보호 요청은 오버"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48 충북 청주 교통사고 피해자 강원 원주 이송‥"마취과 전문의 없어"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47 최태원 만난 여야 대표, 반도체 지원 ‘한목소리’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46 "부탁한 환자 수술중" "감사감사"…의료대란 속 인요한 문자 논란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45 백종원 '잭팟' 올해 터지나…더본코리아 "증권신고서 제출, 11월 코스피 상장 목표"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44 응급실 16곳 거부, 100m 옆에 두고 딴 데로…'뺑뺑이' 속출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43 강성층 “문재인 탈당” 평산마을 집회 예고···민주당 “취소해달라”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42 대학 캠퍼스서 20대 여학생 심정지 발견…조선대병원 응급실 “환자 수용 어려워”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41 "한국 드라마 재미있게 본 죄"…수갑 찬 北 10대 소녀, 부모 신상공개에 '오열'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40 "나라 망신"... 튀르키예서 2200만원 든 가방 훔친 한국인들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39 “부탁한 환자 수술중” 문자에… 인요한 “감사감사” 포착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38 "응급실 현장에 부적합"…이대목동병원 파견 군의관 돌려보냈다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37 전단지 뗀 중학생 송치한 경찰에 항의 폭주... 결국 서장이 사과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36 [단독] 문재인-박근혜 2배...윤 ‘퇴임 뒤 사저 경호시설’ 139억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35 1주택자도 수도권 주담대 못받는다…우리銀 이어 KB·케뱅 제한(종합2보) new 랭크뉴스 2024.09.05
43734 "답답하다"며 200m 상공서 항공기 출입문 개방한 30대... 法, "7억 배상하라" new 랭크뉴스 202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