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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의미한 단서 확보하고 경로당 회원 간 갈등 관계 조사 나서
연합뉴스 제공


경북 봉화군에서 일어난 살충제 음독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마을 경로당에 있던 특정 용기에서 살충제 성분을 확인한데 이어 피해자 4명이 경로당 냉장고에 있던 믹스 커피를 나눠 마셨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북경찰청 수사전담반은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경로당 내부 식기와 물, 커피 등의 분석을 맡긴 결과 특정 용기에서 살충제 성분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살충제 성분이 해당 용기에 들어간 경위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또 KBS 대구방송국은 이날 피해자 4명이 식당의 같은 식탁에서 식사하고 경로당에 가서 주방 냉장고에 있던 커피를 나눠 마셨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경로당 회장이 1리터 정도의 플라스틱 통에 커피를 타 냉장고에 넣어뒀다고 증언한 것이다.

이 경로당 회원은 방송과 인터뷰에서 “회장이 자기가 타 놓은 믹스 커피를 같이 나눠 먹은 거다. 날씨도 덥고 하니까 커피나 한 잔 하자면서”라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공개하긴 어렵지만 유의미한 단서를 확보했다며 경로당 회원 간 갈등 관계를 조사하는 등 용의자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또 “피해자 5명 중 4명이 사건 당일 경로당에서 커피를 나눠 마셨으며, 나머지 1명은 당시 커피를 함께 마시지 않았다”는 주변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피해자 중 1명의 집을 수색하고 집 주변에 있는 분리수거장을 비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피해자 4명과 유사 증세를 보여 전날 병원에 이송된 B씨(85·여)의 위세척액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앞선 피해자 4명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나왔다.

추가 피해자 B씨는 이들과 같은 식당에서 식사하고 경로당도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초복날인 지난 15일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서 일어난 살충제 음독사건은 첫날 노인 3명이, 다음 날 노인 1명이 중태에 빠진데 이어 18일에도 8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피해자는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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