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노환·지병으로 사망”, 향년 80
서기장 3연임…임기 2026년까지
토 람 국가주석이 직무 대행할 듯
응우옌 푸 쫑 베트남 서기관이 지난 2021년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식 뒤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이자 자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불리던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장이 19일 별세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19일 쫑 서기장이 노환과 지병으로 인해 이날 오후 1시 38분(현지시각) 108 중앙군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베트남 관영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향년 80.

쫑 서기관은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념을 기반으로 공산국가인 베트남을 이끌었던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당 서기장에 오른 뒤 10년 넘게 최고 권력 자리를 유지했다. 2021년 제13차 전당대회에서 서기장 3연임에 성공해 1975년 이후 베트남 역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 서기장직을 수행한 인물로 남아 있다. 3연임으로 임기는 2026년까지였다.

친중국 성향의 쫑 서기관은 지난 2017년부터는 ‘불타는 용광로’로 알려진 중국식 부정부패 단속을 벌여 자국 내에서 평가를 받았다. ‘부정·부패와의 전쟁’ 과정에서 지난 3월 보 반 트엉 국가주석이 당규 위반 혐의로 직에서 물러났고, 한달 뒤에는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이 뇌물 문제와 연관됐다는 의혹으로 직에서 물러나는 일도 있었다. 지난 2018년엔 공산당 서기장직을 맡으며 국가주석·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까지 올라 베트남 역사상 가장 강한 권력을 가진 지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안으로 범죄·부패와의 전쟁으로 권력 기반을 다지는 한편 경제 성장을 이끄는 데 주력했다. 밖으로는 이른바 ‘대나무 외교’로 불리는 행보를 거듭하며 중국·미국 양 쪽 모두 관계 개선에 힘썼던 것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최근 수년간 건강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최근 몇달 동안 공개 행사에서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 17일에는 서기장 직무를 토 람 국가주석에게 넘긴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베트남 공산당 관리들은 “쫑 서기장이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서기장으로서 책임을 넘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베트남 정부나 공산당 쪽에서는 쫑 서기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 밝히지 않거나, 추가로 공유할 만한 정보가 없다는 식으로 건강 상태를 숨겨왔다. 로이터 통신은 “쫑 서기장의 퇴진으로 베트남에 권력 공백이 발생하면서 세계에서 몇 곳 남지않은 공산주의 독재 국가인 베트남에 드물게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쫑 서기장은 숨지기 전, 자신의 직무를 토 람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대행하도록 했다. 당시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쫑 서기장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여러 달 이어진 끝에 나온 이례적인 조처”라고 설명했다. 또 사망 하루 전인 18일 베트남 정치국은 쫑 서기장에게 베트남 최고 훈장인 금성훈장을 수여했다. 쫑 서기장의 사망으로 당분간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업무는 또 럼 국가주석이 대행하게 된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565 사고 피하려다 다리 아래 추락…2명 사망·3명 부상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64 [단독] “영업 사원이 인공관절 ‘쑥’”?…이대서울병원 ‘무면허 수술’ 의혹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63 여의도성모병원, 추석연휴 응급실 야간 진료 중단 검토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62 가자지구 포성 잠시 멈춘 소아마비 백신…"이틀간 16만회 접종"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61 ‘2인 방통위’ 적법한가…이진숙의 운명 카운트다운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60 "일본 입국 때 한국서 미리 심사…제3국 분쟁 양 국민 대피 돕는다"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59 “평균 923만9000원”…올해 등록금 가장 비싼 대학은 바로 ‘이곳’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58 임관혁 서울고검장 사의 표명…검찰총장 후보군 추천됐다 탈락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57 우크라이나 "러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41명 사망"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56 [르포]1,000만 회 굴리며 끊으려 해도 끄떡없는 포켓 스프링...시몬스가 꺼낸 바나듐의 정체는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55 이스라엘군 "아이 보는데 아버지 죽인 하마스 지휘관 제거"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54 [단독]한동훈, 이재명 앞서 10일 중견련 만나... 비공개 면담 추진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53 물가 '수치' 잡았다지만‥장바구니 물가 '글쎄?'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52 법 개정에도 ‘우회전 사고’ 여전…“안전장치 강화해야”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51 심우정 검찰총장 인사청문회‥"김 여사 방문 수사는 검찰 재량?"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50 여야 주장은?…“탄핵 국면 대비” vs “유죄 판결 대비”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49 수도권 응급실도 속속 '한계'‥아주대병원·이대목동병원 진료 축소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48 기시다 총리 방한‥독도·과거사 빼고 '한·일 발전 방향' 논의?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47 美빅테크 대규모 감원할때…삼성, 특급인재 쓸어담는다 new 랭크뉴스 2024.09.03
47546 "전기차 무서워서 팝니다"...'1억짜리' 벤츠, 반값 매물도 등장 new 랭크뉴스 2024.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