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보안 솔루션 '팰컨 센서' 업데이트 문제
"각자 수동으로 문제 대응해야…복구에 수일 걸릴 수도"


크라우드스트라이크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공항을 비롯해 방송·금융·의료 등 인프라를 한꺼번에 마비시킨 '글로벌 IT 대란'의 원인으로 보안 플랫폼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 패치 오류가 지목된다.

전 세계적으로 2만곳 이상 고객을 가진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업데이트 패치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OS)와 충돌한 탓에 이를 사용하던 서버와 PC가 화면에 '죽음의 블루스크린'을 띄우며 작동을 멈췄다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날 오전 보안 소프트웨어 '팰컨 센서'(Falcon Sensor)의 업데이트에 문제가 생겨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고 고객들에게 알렸다. MS도 클라우드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별도로 공지했다.

팰컨 센서는 해킹 위협을 막기 위한 보안 프로그램이다.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서버나 PC 등 개별 컴퓨터 장치인 '엔드포인트'마다 별도로 설치돼 구동한다는 점에서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 소프트웨어로 분류된다.

평소 이 팰컨 센서 프로그램은 M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애저·Azure)에 기반해 본사 시스템과 연결된 상태로 운영된다.

하지만 업데이트는 서버나 PC 단위에서 이뤄지는 바람에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

'죽음의 블루 스크린'
미국 뉴어크 공항에 뜬 블루 스크린. 2024. 7. 19 [로이터=연합뉴스]


컴퓨터별로 업데이트된 프로그램이 이미 MS 윈도와 충돌해버린 상태에서는 원격으로 네트워크에 접속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엔드포인트 고객들이 각자 오류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날 공지에서 각 사용자가 컴퓨터를 윈도 '안전 모드' 혹은 '복구 모드'로 부팅해 특정 파일을 삭제할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번 사태에 대해 "보안 사고나 사이버 공격이 아니다"라며 충돌 문제를 해결한 새 업데이트 파일을 배포했다.

로이터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대의 컴퓨터에 팰컨 센서가 깔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추정했다.

보안 전문기업 사이버아크의 오머 그로스먼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충돌이 엔드포인트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문제 해결도 엔드포인트 별로 수동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는 며칠이 걸릴 것"이라며 "글로벌 수준에서 극적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공항, 은행 등 주요 인프라가 한 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탓에 이같이 작은 보안 업데이트 오류 하나에도 동시다발적인 대형 마비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를 사용하는 개별 회사로선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중앙 시스템에서 문제가 생기면 피해 규모와 범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MS와 같이 시장 지배력이 큰 회사라면 해킹과 같은 사이버 공격이 아니더라도 피해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491 오물풍선 또 보낸 北…“서울서 발견, 접근 말고 신고”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90 배달음식 받을 때만 기다렸다…이별 통보 여친 살해한 30대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89 불길 속 손자가 안고 뛰었지만…90대 할머니 끝내 사망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88 미국 조지아주 고교에서 총격사건‥4명 사망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87 [재테크 레시피] 금리 하락기에도 ‘연 5%’… 완판 행렬 신종자본증권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86 "우리도 한국 사람처럼 메이크업"…관광 상품화 된 K뷰티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85 미 조지아주 고교서 총격사건…최소 4명 사망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84 “난 전쟁 막는 사람” 트럼프 장담에도 “지금은 협상 한계” 회의론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83 주요 응급실 25곳 '나홀로 당직'‥수도권 병원도 한계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82 “보내지 말라니까”…尹 추석 선물 ‘보이콧’한 野의원들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81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 급증…전공의 이탈로 배후진료 부재영향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80 탕비실 간식 170개 중고로 판 대기업 직원… 회사 “엄중조치”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79 미 애틀랜타 인근 고교서 총격…최소 4명 사망·9명 부상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78 [단독] 한국도 비타민D 토마토 허용되나…유전자 교정 작물 규제 없앨 법 개정 추진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77 윤 대통령, 권역응급의료센터 방문…“필수 의료 지원 획기적 강화”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76 “공산주의”·“간첩” 소란 피우던 열차 승객, 승무원 제지하자…“지X하고 있네” 막말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75 장관 최초 '육휴' 썼다…고이즈미 빼닮은 40대 아들의 출사표 [줌인도쿄]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74 美 "러, 1년간 北에서 컨테이너 1만6천500개 분량 탄약 등 조달"(종합)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73 '9.5% 급락' 美엔비디아 주가 반등실패 또 하락…1.7% 더 떨어져 new 랭크뉴스 2024.09.05
43472 "바이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방침 발표 준비 중"(종합) new 랭크뉴스 202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