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중에도 문자 보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오른쪽)과 박정훈 대령 측 김규현 변호사가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이 지난해 ‘채 상병 순직사건’으로 해병대수사단의 수사를 받던 전후 사촌 동생인 현직 검사와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임 전 사단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서도 해당 검사에게 ‘박균택 의원께서 휴대폰을 확인하자는 것은 법적으로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가요’ 등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한겨레가 입수한 임 전 사단장의 지난해 7월28일부터 8월9일까지의 통신내역을 보면 임 전 사단장은 이 기간 14차례 사촌 동생인 ㄱ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1차례 문자도 보냈다. 이 기간 ㄱ검사 역시 임 전 사령관에게 5차례 전화를 걸었다.
변호사 아닌 검사에게 조력받아도 된다는 임성근
통화가 집중된 것은 채 상병 순직사건이 경찰에 이첩되기 전날인 지난해 8월1일이었다. 이날 임 전 사단장은 ㄱ검사에게 6차례 전화를 걸었고 1차례 문자를 보냈다. 경찰에 이첩된 채 상병 사건을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한 지난해 8월2일에도 임 전 사단장은 ㄱ검사에게 3차례 전화를 걸었다. ㄱ검사는 지난해 8월1일 1차례, 2일 1차례 임 전 사단장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청문회에서 임 전 사단장이 ㄱ검사에게 문자를 보낸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자 정청래 국회 법사위원장은 임 전 사단장에게 “문자를 주고받은 사람이 현직 검사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임 전 사단장은 “현직 검사다”라고 답변했다. 정 위원장이 이어 “누군가”라 묻자 “이름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광주고검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누구에게 문자를 보냈냐’라고 묻자 임 전 사단장은 “사촌 동생에게 보냈다”고 답한 바 있다.
“변호사가 아닌 현직 검사에게 조력 받아도 되는가”라는 정 위원장의 질의에 임 전 사단장은 “제 법 상식으로는 가능한 것으로 판단해서 그렇게 질문을 보냈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이 “증인 선서할지도 조언 구했나”라고 묻자 임 전 사단장은 “했다”고 답했다. 오전에 증인 선서를 거부했던 임 전 사단장은 오후 청문회가 재개하자 증인 선서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