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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물풍선 40여개 떨어져
합참 “도발하면 더 강력한 조치”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10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접경지역에서 군인들이 이동형 대북 확성기 트럭의 운용 준비를 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북한이 오물풍선을 재살포하자 우리 군이 전방 지역에서 이틀째 대북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했다.

북한이 이에 반발해 오물풍선 외에 추가적인 도발을 병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군은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선다면 대북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1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북확성기 방송을 시행했다. 계속된 경고에도 북한이 오물풍선을 날려 보내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북한은 전날 200여개의 풍선을 살포했고 우리 측에 40여개가 떨어졌다. 대다수는 종이류로 파악됐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지난달 26일 이후 22일 만이다.

합참은 “그동안 인내하며 북한군에게 수차례 경고와 함께 스스로 이러한 행위를 중단할 기회를 부여했으나 북한군은 이를 무시했다”며 “풍선 부양을 위한 준비 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 대해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군은 전날에도 오후 6시부터 10시간가량 대북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북한이 오물풍선을 날린 서부지역을 향해서만 방송을 틀었다. 서해 연평도와 파주 일부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지난달 9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확성기 가동을 6년 만에 재개했다. 이후에는 전략적 판단을 고려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며 대북확성기를 틀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전날 오물풍선을 재살포하자 39일 만에 대북확성기를 가동한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에 자숙기간을 주기 위해 확성기 방송을 틀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활동하는 것을 식별한 후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대북확성기 방송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남북 공유하천을 통한 지뢰 살포, 군사분계선(MDL) 침범, 대북전단 살포 지역에 대한 조준 사격 등 여러 대응이 거론된다. 북한은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대남확성기 방송 재개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향후 북한은 우리 국민의 불안감 확산에 목적을 둘 것”이라며 “대북전단을 추가로 살포하면 대응을 바꾸겠다고 예고한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합참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고려해 여러 방안을 준비 중이다. 서부지역에서만 이뤄졌던 방송을 중부, 동부지역까지 확대하거나 고정식 확성기가 아닌 이동식 확성기도 투입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합참은 “북한군이 또다시 쓰레기 풍선 살포행위를 포함해 각종 도발을 자행한다면 우리 군은 대북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 등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진하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전 사례에 비춰 보면 북한은 대북확성기에 대한 실사격 등에 나설 수 있다”며 “(우리 군의) 비례성 원칙에 따른 대응, 거기에 더해 조금은 더 강한 응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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