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해 일본 방문 외국인이 3500만명으로 기존 최고치를 크게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관광입국추진 각료회의에서 이 같은 전망을 발표하며 “일본 방문 외국인 소비액도 올해 약 8조엔(약 70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이날 발표한 방일 외국인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에 총 1778만명이 일본에 입국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수치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9년(1663만명)이었다.

일본의 방일 외국인 통계는 2019년에 정점을 기록했다. 2019년 한 해에만 3188만명이 일본을 찾았다. 기시다 총리의 예상대로라면 일본 관광산업은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된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 4명 중 1명(25.0%)은 한국인이었다. 올해 상반기 총 444만명이 일본에 입국했다. 중국(307만명) 대만(298만명) 미국(134만명)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교도통신은 방일 방문객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이례적인 엔저 현상을 꼽았다. 한때 100엔당 1000원을 호가하던 원-엔 환율은 이날 현재 878원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달 초에는 860원대마저 붕괴하며 850원대를 기록했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일본 관광 비용이 15% 가까이 줄어드는 셈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일부 지역에 관광객이 집중하는 현상을 해결하고자 지방 공항 취항 확대를 위한 재정 지원 제도를 창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26개 지역을 모델로 설정하고 교통기관 혼잡 해소 방안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김지훈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