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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비공개 억만장자 공화당 지지모임 참석
트럼프와 직접 통화하며 관계 다져
지인들에게 “바이든 재선되면 안 돼” 주장
공개적으로 트럼프 지지 언급하지 않다
트럼프에 대한 총격이 발단, 지지 선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때 반감을 품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부를 선언하면서 11월 열릴 대선의 중심인물로 떠오른 가운데 머스크가 두 달 전부터 트럼프를 지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는 머스크의 지인, 공화당 관계자 등 약 20명을 인용해 머스크가 두 달 전 투자자 넬슨 펠츠의 저택에서 열린 공화당 지지자들의 모임에 참가했을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긴다면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합법화되고 민주주의는 끝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올해 봄에도 로스앤젤레스에서 반(反)바이든 진영인 억만장자들과 비공개 만찬을 열고,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막을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만 머스크는 즉각적으로 정치적 성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13일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이 벌어지자,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로이터

NYT에 따르면 첼츠의 저택에서 열린 모임에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거물인 스티브 윈, 헤지펀드 투자자 존 폴슨을 포함한 억만장자 보수 금융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머스크는 자신보다 공화당에서 수십 년 이상 더 많은 경험을 쌓은 이들 금융인들에게 조언을 했다고 알려진다. 정치 광고에 중점을 두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예로 머스크는 테슬라를 거론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광고를 거의 하지 않지만, 입소문을 통해 추종자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왜 공화당은 똑같이 할 수 없냐고 반문했다. 이어 머스크는 금융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트럼프를 지지하고, 선거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머스크가 ‘혁신가’로 불리는 덕분에 사람들은 머스크가 진보적이고,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머스크가 진보 성향이 강한 로스앤젤레스에 주로 살았다는 것도 이런 생각을 단단하게 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지인들은 테슬라가 기반을 두고 있는 텍사스의 보수성이 머스크에 영향을 줬다고 봤다. 텍사스에 거주하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공동창업자인 조 론스데일은 NYT에 “머스크는 텍사스가 민주당으로 돌아선다면 자신의 사업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결국 트럼프의 강력한 동맹으로 변신했다. 머스크와 트럼프는 지난 3월 만났고, 가끔 전화로 전기차, 딥페이크 영상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 6월 열린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트럼프는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전화를 건다”며 “나는 트럼프와 몇 번 대화했다”고 했다.

머스크는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었지만,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암살 시도가 결정적이었다. 머스크는 트럼프에 대한 총격이 벌어진 지 약 30분 후에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는 글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는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팩’(America PAC)을 통해 매달 약 4500만 달러(약 623억 원)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만약 머스크의 기부가 실제로 이뤄진다면, 7월부터 대선 직전인 10월까지 총액은 약 1억8000만 달러(약 249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재임 시절 영국 대사를 지냈고 공화당 선거 자금 모금가로 활동 중인 우디 존슨은 머스크가 진보주의자에서 공화당으로 변신한 것을 환영했다. 그는 “세상에 머스크와 같은 사람은 없다. 그는 트럼프 다음으로 가장 혁신적”이라고 말했다. NYT는 “트럼프 캠프는 머스크가 이번 주 밀워키에서 열리고 있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것을 제안했다”며 “머스크가 실제로 연단에 서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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