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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예비역, 1주기 맞아 입장 전해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 1주기를 하루 앞둔 18일 오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 있는 채상병 묘소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중 채모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존 해병'이 채 상병 순직 1주기를 맞아 "특별검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고 진짜 책임져야 할 사람이 가려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병대 병사로 만기전역한 예비역 A씨는 19일 군인권센터를 통해 채 상병 추모 입장문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7월 19일 채 상병과 함께 실종자를 찾던 도중 급류에 휩쓸렸다가 천신만고 끝에 구조됐다. 지난해 10월엔 자신의 상관이었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A씨는 "남 일 같지 않은 광경들을 보며 1년 전 물 속에서 빠져나오던 순간이 떠오른다"며 "뉴스에서 채 해병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어쩌면 그게 나였다면, 그렇다면 나는 누굴 원망했을까 (생각을 했다)"라며 "혹시 구하지 못한 내 책임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들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안한 마음으로 채 해병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A씨는 자신과 유족 등 많은 이들이 여전히 '2023년 7월 19일'에 갇혀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 달 전 채 해병 어머니를 뵙고 왔다"며 "남들은 힘들다고 가지 않으려는 해병대를 자원해서 간 저희와, 그런 저희를 노심초사 걱정해주시던 부모님들이 왜 이런 벌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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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경찰의 무혐의 처분에 대해 "(진상규명) 상황이 더 뒷걸음질쳤다"고 A씨는 비판했다. 그는 "물속에 빠진 저를 구해주신 수색조장까지 검찰로 넘긴 경찰은 끝끝내 사단장을 무혐의 처리했다"며 "예상했던 결과지만 허탈하고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전역 후 당시 겪은 일을 언론과 수사기관에 여러 번 말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해 바뀐 게 없다고 꼬집었다.

채 상병 사건에서 책임질 사람이 가려져야 한다고 A씨는 강조했다. 그는 "공수처에서 수사 중인 임 전 사단장 고소 사건의 처리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무엇 때문에 수사가 이렇게 엉망이 되었는지 박정훈 대령의 재판을 지켜볼 것이고, 특검이 생겨 수사 결과 진실이 밝혀지고 진짜 책임져야 할 사람이 가려지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내년 기일에는 아무 눈치보지 않고 채 해병을 추모하고 제 솔직한 마음과 감정들을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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