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보호예수 만료에도 FI 지분 유지
비만치료제 주목하며 ‘일단 홀딩’
이익 구간 VC도 보유주식 미처분
프리IPO 참여 FI 회수는 더 뒤로

바이오 벤처기업 디앤디파마텍에 투자한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 3수 끝에 지난 5월 초 코스닥시장에 입성, 상장 후 1개월·2개월로 책정했던 보호예수 기간이 지났음에도 VC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보유 주식 처분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장 도전에 잇따라 실패하는 사이 대폭 낮춘 몸값이 투자금 회수를 막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전 6000억원 몸값을 받기도 했던 디앤디파마텍의 현재 시가총액은 36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 이익 구간에 진입한 VC들조차 ‘일단은 홀딩’을 택한 모양새다.

디앤디파마텍 CI.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터베스트, LB인베스트먼트 등 디앤디파마텍 FI들은 최근 상장 후 보호예수 기간 만료에도 보유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2일 상장, 지난 6월과 7월 2일 각각 벤처금융 보유 지분의 보호예수가 만료됐음에도 매도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큐더스벤처스 등도 여전히 디앤디파마텍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디앤디파마텍 초기 투자자로 VC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일부 주식을 처분했지만, 처분 주식은 전체 보유 주식의 10% 수준에 그쳤다.

앞서 시장에선 디앤디파마텍의 상장 후 오버행(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가 잇따랐다.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2014년 설립된 후 2018년 3월 시리즈A 200억원 투자유치를 시작으로 1년 만인 2019년 시리즈B 투자유치를 이어가며 누적 2190억원의 투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상장 지연도 겪었다. 2020년 처음으로 상장에 도전했지만, 한국거래소 상장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고 2021년에도 상장에 실패했다. 2023년 5월 세번째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7개월여 심사 끝에 승인을 얻고, 4차례 정정 신고서를 낸 끝에 5월 2일 상장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디앤디파마텍 초기 투자자들은 2020년 이미 전환우선주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 다른 VC로 구주 매각도 못 했다”면서 “상장 후 VC 대부분이 보유 주식 처분에 나설 것으로 봤지만, 예상과 달리 펀드 만기 외 사유로는 처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실을 감수한 상장이 VC들의 회수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상장 실패가 거듭되자 2023년 상장 재추진 당시 몸값을 희망 공모가 상단(2만6000원) 기준 2700억원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2021년 10월 프리IPO 당시 책정한 몸값이 6000억원이었다.

VC 대부분은 디앤디파마텍의 몸값이 현재 시가총액 3600억원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디앤디파마텍이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했던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이 인슐린 합성 증가, 소화 흡수 지연 등 효과로 비만 치료제로 새롭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바이오업계에서 GLP-1은 음식에 대한 갈망뿐 아니라 술, 담배, 마약에 대한 욕구를 눌러주고 치매나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경구용 GLP-1 작용제를 포함, 6건의 파이프라인을 미국 ‘멧세라’에 기술이전하기도 했다.

주가는 최근 회복 국면에 들었다. 디앤디파마텍 주가는 공모가 기준 3만3000원에 상장, 상장 7거래일 만인 5월 14일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6월 주당 2만57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달 주가가 오르며 공모가를 넘어섰다. 18일 종가 기준 주가는 3만4650원이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디앤디파마텍의 시리즈B 투자유치 당시 VC들의 주당 취득가는 4만7000원 수준이었지만, 시리즈A 투자유치 당시 책정된 주당 가격은 1만4000원 수준이었다”면서 “시리즈 A 참여 VC나 A·B 동시 참여 VC는 현재 이익 구간이지만, 더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프리IPO 참여 FI들의 회수 시점은 더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021년 10월 프랙시스캐피탈, 디에스자산운용 등으로부터 59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주당 발행가는 7만5000원이었다. 현재 주가의 2배가 넘는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938 강원대 병원 응급실 “성인 야간 진료 불가”…대학병원 첫 축소 운영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37 [속보] 정부 “응급실 3곳 단축 운영·99%는 정상 운영…군의관 15명 배치”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36 ‘제주4·3’ 새 교육과정 교과서에 모두 실렸다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35 정부 "4일부터 응급실에 군의관 배치…9일부터는 235명 파견"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34 '중년男 찾는 뒷골목' 핫플 변신…日성매매촌도 이렇게 대박났다 [르포]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33 "나훈아 은퇴 너무 빠르지 않나"는 남진 "나는 노래 될 때까지 하다 사라질 것"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32 "직 걸고 가만 안두겠다" 자녀 학교 찾아간 현직 경찰관 '무혐의 처분', 왜?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31 美외식업계 '파산 도미노'…한국도 올해 폐업 점포, 코로나 때보다 많아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30 한덕수 “일제 강점기 선조들, 당연히 한국 국적”···“일본 국적” 주장 김문수 등 비판엔 “편파적”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29 심폐소생술 ‘수호천사’…알고 보니 일주일 새 2번째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28 [단독]문 전 대통령 ‘뇌물죄’ 겨누는 검찰…다혜씨 ‘재테크’까지 뒤진다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27 [단독] 차세대 쇄빙선 예산 400억원 증액 추진…2030년 임무 돌입 목표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26 사자·꿀벌의 폭풍 같은 짝짓기…우리가 알지 못한 동물의 ‘내밀한 삶’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25 힘 못쓴 국정브리핑…尹지지율 30% 깨져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24 20대는 일본서 쇼핑하고 40대는 베트남서 맛집 여행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23 건설업 불황에 노동자 연 소득 2년 전보다 88만원 줄어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22 [속보] 정부 "4일부터 응급실에 군의관 배치…9일부터는 235명 파견"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21 윤 대통령 "중앙과 지방이 함께 추석 연휴 의료대책에 만전"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20 의료 공백 우려 속…윤 대통령 “추석 의료 특별대책 만전 기해달라” new 랭크뉴스 2024.09.02
46919 尹 대통령 “추석 연휴 의료 대책에 만전 기해야” new 랭크뉴스 2024.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