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오물풍선 지역에서 확성기 재개
김여정 “삐라·확성기 병행하면 새로운 대응”
김여정 “삐라·확성기 병행하면 새로운 대응”
지난 6월25일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서 북한이 날려보낸 오물 풍선의 낙하된 오염물을 처리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군 당국이 19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다시 가동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북한이 오물풍선을 부양한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군은 북한의 지속적인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여러 차례 엄중 경고했다”라고 말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송출된 건 39일 만이다. 정부는 지난달 4일 남북 9·19 군사합의의 효력을 전면 정지했다. 닷새 뒤에는 약 6년 만에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합참은 이날 “향후 우리 군의 대응은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했다.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와 북측의 오물풍선 살포, 이어 대북 확성기 방송까지 가동되면서 남북 간 긴장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9일 담화에서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전날 오후 오물풍선을 띄웠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여덟 번째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29일 처음으로 오물풍선을 날리기 시작해 지난달 9~10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오물풍선을 보냈다. 이어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추가로 세 차례 더 보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14일과 16일 북한 지역에서 대북전단(삐라)가 발견됐다며 “처참하고 기막힌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