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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4년 뉴질랜드 피트섬서 최초 발견
살아있는 모습으로 목격된 적 단 한 번도 없어
AP 연합뉴스

[서울경제]

지구상에서 가장 드문 해양 포유류인 부채이빨부리고래로 추정되는 고래 사체가 뉴질랜드 해변에서 발견됐다. 이 고래가 해당 종으로 최종 확인된다면 이는 최초 발견된 1874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견된 일곱 번째 개체다.

1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뉴질랜드 남섬 오타고 해변에서 좌초된 고래가 발견됐다. 고래의 무늬와 두개골의 형태, 주둥이·이빨의 모양 등으로 식별한 결과, 해당 고래는 약 5.5m 길이의 수컷 부채이빨부리고래(Spade-toothed whale)로 추정됐다.

부채이빨부리고래는 동물의 멸종위기 정도를 나타내는 IUCN 적색목록에도 정보부족(DD)으로 기재된 종으로, 오징어와 물고기를 사냥하기 위해 깊은 바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 발견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부채이빨부리고래가 살아있는 모습으로 목격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날 뉴질랜드 보존부(DOC)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부채이빨부리고래는 1800년대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단 6마리의 표본만 기록돼 있으며 가장 잘 알려지지 않은 대형 포유류 중 하나”라며 “과학 및 종 보존 관점에서 볼 때 엄청난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온전한 상태로 발견돼 최초로 해부가 가능한 표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래 사체를 냉동하기 위해 이송한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부패의 흔적도 없고 완벽했다”며 “최근에 폐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과학자들이 고래의 위 내용물 등을 분석해 부채이빨부리고래의 먹이 등 식습관과 서식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P 연합뉴스


부채이빨부리고래는 1874년 뉴질랜드 피트섬에서 턱뼈 일부가 최초로 발견된 후 별개의 종으로 등재됐다. 이후 과학자들은 추가로 발견된 두개골 조각 등을 통해서 고래의 골자를 분석해냈으나 색이나 무늬 등 기본적인 외형은 알지 못했다. 이후 100년이 넘도록 그 존재가 확인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추측됐다.

그러나 2010년에서야 뉴질랜드 오파페 해변에서 비교적 온전한 어미와 새끼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과학자들은 겨우 이 고래가 검은 주둥이와 지느러미, 흰 배를 가지고 있다고 추론해낼 수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사체는 현재 보존을 위해 냉동 보관 중이며, 유전자 표본은 오클랜드 대학의 뉴질랜드 고래 연구소로 보내졌다. DOC에 따르면 유전정보(DNA) 검사 등을 통해 고래의 정확한 종이 확인되기까지 몇 주에서 몇 달이 소요될 예정이다. 종이 파악된 이후 연구진은 고래의 폐사 원인 등을 면밀히 분석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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