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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왼쪽)과 쯔양. 쯔양은 ″협박 영상″이라며 구제역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쯔양 유튜브 캡처
“쯔양이 전 남친 가족 명의로 탈세하는 방법을 지금 바로 공개하겠습니다.”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1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협박 영상을 공개하겠다”라며 올린 영상 첫머리에서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은 이같이 말했다.



“탈세보다 100배 더 심각”…쯔양 떨게 한 협박 영상
쯔양이 이날 “구제역에게 협박받은 건 사실”이라며 관련 증거를 공개하는 등 반격에 직접 나선 것이다. 소속사 대표였던 전 남자친구 A씨에게 4년간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고백한 지 일주일 만이다.

사진 쯔양 유튜브 캡처
쯔양이 공개한 영상에서 구제역은 “익명의 제보자에게 텔레그램으로 굉장히 충격적인 제보를 받았다. 쯔양이 어떤 방식으로 탈세했는지 상세하게 적은 제보”라며 “다른 내용도 취재 중인데 처음으로 공론화한 탈세보다 100배는 심각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쯔양이 공개한 구제역의 영상은 약 2분 30초 정도다.

이에 대해 쯔양은 “영상이 너무 길어 편집한 것”이라며 “구제역이 그때 당시 협박하기 위해 보낸 일부 공개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정을 조금만 바꾸면 바로 모두가 보는 영상이 될 수 있었는데, e메일로 영상 주소와 함께 (구제역이) ‘답장을 달라. 무기한 기다릴 수 없다. 답장 없으면 의견이 없는 거로 알겠다’는 다소 무섭게 연락이 왔다”고 덧붙였다. 쯔양에 따르면 구제역은 2023년 2월 21일 쯔양 측으로 “탈세 관련 물어볼 게 있다. 영상 시청 후 쯔양 측 의견이 듣고 싶다. 답장 없으면 반론 의사가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점 이해 바란다”는 e메일을 보내왔다.

e메일을 받은 뒤 구제역이 보내온 영상을 확인한 쯔양은 구제역이 영상에서 ‘100배 심각한 내용’이라고 언급한 부분이 자신이 밝히기 싫은 과거와 연관돼있다고 생각했다. 쯔양은 “나를 빼고 PD와 이사가 구제역을 만나 원치 않은 계약서를 쓰고 5500만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쯔양을 법률 대리하는 김태연 변호사는 “쯔양은 당시 회사 자금 관리·정산 내용을 알지 못했고 A씨 뜻대로 회사가 운영됐기 때문에 구제역이 제기한 탈세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태연 변호사(왼쪽)와 쯔양. 사진 쯔양 유튜브 캡처
쯔양은 “사실 이런 방송을 하고 싶지 않았고 조용하게 끝내고 싶었다”라며 “(하지만) 계속 이야기가 나오면서 말도 안 되는 추측도 너무 많고, 가족 같은 직원들이 2차 피해도 받고 있어 (밝히기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런 내용은 공개할 생각이 없었고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구제역이 (쯔양을) 협박한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이런 내용이 확산하면 억지 주장처럼 보일 거 같아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쯔양은 이날 40분 정도 진행된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구제역이 앞서 이날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영상, e메일, 통화 녹취 등을 관련 증거로 사용하면서다. 그는 “(피해 사실 공개 뒤) 응원 댓글을 많이 봤다. 실감이 안 나서 댓글만 매일 확인했다”라며 “방송은 억지로 한 게 아니었고, (그때) 댓글을 통해 위로받았다. 오랫동안 버틴 이유”라고 울먹거렸다. 쯔양의 이날 유튜브 라이브는 공개 1시간도 안 된 19일 오전 1시 기준 125만 회 넘게 재생됐다.

사진 쯔양 유튜브 캡처
‘쯔양 협박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2부는 쯔양을 공갈·협박한 혐의를 받는 구제역과 유튜버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 주거지를 18일 압수수색했다. 구독자 1050만 명을 보유한 쯔양은 전 남자친구였던 A씨에게 4년간 폭행·협박을 당했고, 최소 40억 원을 뜯긴 사실을 앞서 지난 11일 고백했다. ‘사이버 레커’로 불리는 유튜버들이 쯔양 과거를 빌미로 그에게 돈을 뜯어냈다는 의혹도 이때 제기됐다.

그 중 한명으로 지목된 구제역은 “쯔양 측이 리스크 관리를 위한 용역을 부탁해 어쩔 수 없이 받았다”는 입장이다. 18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서는 “단연코 쯔양님을 공갈·협박한 사실이 없으며, 부끄러운 돈은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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