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게임 마니아 등 사은품만 사재기
게임 팬덤 장삿속에 대처 안일 비판
다른 업체 ‘1일 1개 제한’ 등 대책
게임 ‘파이널 판타지 14’와 공차가 컬래버레이션한 키링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18일 서울 강남구 공차 강남본점에 길게 줄을 서 있다. 이다연 기자

공차가 인기 PC 게임 ‘파이널 판타지 14’ 컬래버레이션 프로모션으로 내놓은 키링 사재기에 매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게임 마니아나 리셀러들이 키링을 얻기위해 음료를 사서 버리기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벤트 이틀째인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공차 강남본점은 입구 쪽까지 줄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강남본점 직원은 “어제는 500~600명 정도 왔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사람이 훨씬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종로구 대학로점은 비교적 한산했다. 이벤트 첫날 손님이 몰리면서 1시간 만에 키링이 이미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전날 방문한 대학생 이모(24)씨는 “직원이 (제품 나오는 데) 80~90분 걸린다고 소리치더라. 너무 힘들어보여서 말도 못 붙였다”고 했다.

전날 서울 한 공차 매장을 찾은 A씨는 음료 한 잔을 받는 데에 40분 넘게 기다렸다. 그는 “음료를 15잔 넘게 시킨 손님이 음료는 안 받고 키링만 받겠다고 하니까 그 후에 온 사람들도 다 키링만 달라고 하더라”며 “직원은 1명뿐인데 혼자 영수증을 정리하느라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고 했다. B씨는 “키링 증정행사를 모르고 공차에 방문했다가 앞 사람이 음료를 대신 먹으라고 해서 공짜로 먹었다”면서 “혼자 음료를 20잔 시켜놓고 버리는 사람, 음료 안 줘도 되니까 굿즈만 달라고 떼쓰는 사람도 봤다. 매장 분위기가 엉망이었다”고 했다.

이벤트 음료 3가지 중 1종을 포함해 총 1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제공되는 키링.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공차는 다음 달 28일까지 이벤트 기간동안 행사 음료 3종 중 1잔을 포함해 1만원 이상 구매 시 파이널 판타지 14 캐릭터 뚱냥이, 뚱보초코보, 모그리가 그려진 키링 3종 중 하나를 제공한다.

뜨거운 키링 사재기는 벌써 웃돈을 얹은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 당근이나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행사 1일차에 공차가 프로모션으로 제공한 키링을 개당 3만원에 파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는 3만원보다 더 비싼 값에 키링을 구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게이머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키에는 키링 증정 매장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소비자는 “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이벤트인 것 같다”며 “전국에 지점이 있으면 행사도 전국적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실제 서울의 키링 수령 가능 매장은 18곳인 반면 지방은 부산 2곳, 대구 1곳, 울산 1곳, 충청도 1곳에 불과하다. 강원도, 전라도, 제주도는 행사 매장이 전무하다.

업계는 공차가 게임 팬덤에 기댄 장삿속에 매장에서 일어날 혼란 대처에 안일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벤트 기간 음료 구매 제한 등 대책을 미리 마련했다면 음료수만 주문하고 버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카페 프랜차이즈는 사은품 사재기 방지를 위해 1인 1회 등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한다. 다양한 소비자에게 구매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공차 관계자는 “고객 불편 사항과 현장 상황을 고려해 다음 행사 시 개선점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956 이러니 집값이 뛰지…5대 은행 8월 가계대출·주담대 증가폭 ‘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9.02
46955 대출 조이니 풍선효과…9억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 증가 랭크뉴스 2024.09.02
46954 정부 "4일 응급실에 군의관 배치…9일부터 235명 파견" 랭크뉴스 2024.09.02
46953 '산산' 떠나고 더 센 놈들 온다…"가을태풍, 한반도 영향 가능성" 랭크뉴스 2024.09.02
46952 최상목 "56조 세수 부족에 정부 가용자원 활용‥이자 부담 증가 없어" 랭크뉴스 2024.09.02
46951 5대 은행 8월 가계대출·주담대 증가폭 모두 '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9.02
46950 '응급실 붕괴론' 반박나선 정부 "전체 응급실 99% 24시간 운영" 랭크뉴스 2024.09.02
46949 대통령실 "한동훈 유예안 반대가 아니다... 의대 증원 마냥 기다릴 수 없다는 것" 랭크뉴스 2024.09.02
46948 불붙은 ‘막차 수요’에...5대 은행 8월 주담대 ‘역대 최대’ 증가 랭크뉴스 2024.09.02
46947 LG유플러스 휴대폰 판매왕은 고려인…이주민이 바꾸는 통신시장 랭크뉴스 2024.09.02
46946 [속보] 정부 "4일 군의관 응급실 배치…9일부터 235명 파견" 랭크뉴스 2024.09.02
46945 정부 “응급실 3곳 단축 운영·99%는 정상 운영…군의관 15명 배치” 랭크뉴스 2024.09.02
46944 정부 반박한 의대 교수들…“추석 기점 응급실 닫는 병원 늘 것” 랭크뉴스 2024.09.02
46943 전공의 106명 사직서 모두 수리한 충북대병원…"미복귀 뜻 확인" 랭크뉴스 2024.09.02
46942 응급실 전체 의사, 평시의 73%…정부 "군의관 등 250여명 배치"(종합) 랭크뉴스 2024.09.02
46941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갈수록 치열…형제·모녀의 치고박기 계속 랭크뉴스 2024.09.02
46940 경찰 “부천 호텔 화재 당시 57명 투숙…에어매트 살펴볼 것” 랭크뉴스 2024.09.02
46939 김용현, 채 상병 사건 ‘대통령실 전화번호’ 사용자 확인 거부 랭크뉴스 2024.09.02
46938 강원대 병원 응급실 “성인 야간 진료 불가”…대학병원 첫 축소 운영 랭크뉴스 2024.09.02
46937 [속보] 정부 “응급실 3곳 단축 운영·99%는 정상 운영…군의관 15명 배치” 랭크뉴스 2024.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