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4월부터 대통령실 ‘워 룸’ 가동
약속 1시간 전부터 대기 일화도
안덕근(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2기 수주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전날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체코 정부가 ‘팀 코리아’의 손을 들어준 주된 배경엔 경제성에 관한 판단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유럽 국가인 프랑스의 프랑스전력공사(EDF) 대신 한국 컨소시엄을 택한 건 기술력에 더해 경제성에서 한국에 높은 점수를 준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정부의 조용하지만 강한 외교도 수주전을 측면 지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원자력 산업에 필수적인 기술력과 국제적 신뢰 그리고 산업 경쟁력이 최대 강점이었다”고 수주 과정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체코 정부가 절차적 공정성과 타당성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다”며 “돌이켜 보면 이런 점이 한국에 도움이 됐을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랑스가 체코와 같은 유럽연합(EU)국이란 점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그는 “체코 산업부 장관이 밝힌 것처럼 200명이 넘는 인력이 붙어 경제성 평가를 하고 공정하게 결정한 것이지 부당한 압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막후 외교도 힘을 보탰다. 안 장관은 “지난 4월 2파전으로 결정되면서 그때부터 대통령실에 ‘워 룸(War Room)’이 가동됐다”며 “이후 3번 정도 체코를 다녀왔고 하루하루 긴박하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안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로 체코를 방문해 친서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만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거론하며 한국의 높은 경쟁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도 “체코 산업부 고위직이 오전 6시30분에 만나자고 해서 우리 팀은 5시30분부터 기다린 일화도 있다”며 “당시 그쪽 고위직이 ‘한국 대단하구나’ 했다는 얘기를 이후에 들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체코의 원전 2기 추가 건설에서도 한국이 우선협상대상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과도 지속적으로 (원전 수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650 이스라엘 국방장관 “인질 다 죽일 건가”…정부 내 갈등 격화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49 '3시간 회담' 韓·李, 웃으며 손잡았지만 시종 팽팽한 신경전(종합)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48 반도체가 이끈 최대 실적…수출 11개월째 증가세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47 전남 영암 성인 게임장 방화…5명 사상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46 병장 월급 '205만원 시대', "하사는 월 273만원…보수역전 사실 아냐"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45 '의정갈등' 與 집안싸움…친윤·친한 신경전 증폭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44 설마 팀킬?… 우크라군 F-16 첫 출격후 추락 미스터리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43 '투혼의 발차기' 주정훈 "할머니! 내 자랑 많이 해"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42 韓·李 회담에 조국혁신당 "맹탕으로 끝나", 개혁신당 "대화 훈풍"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41 이재명 “문재인 수사 과도”···한동훈 “전 정부는 나를 그렇게 수사”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40 문 전 대통령 뇌물 혐의 적용…민주 “정치보복 끝은 몰락”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39 “계엄시 의원 체포·구금”…“거짓 정치 공세”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38 한동훈-이재명, 첫 회담…민생 공약 협의 기구 등 합의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37 韓-李 '채상병 특검법' 입장차만 확인, 빈손으로 돌아섰다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36 [韓·李회담]25만원법·의료개혁 접점 못찾아…'정치복원' 원론적 공감만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35 "아이고 배야" 설사 증상에 지사제부터?…병 심해질 수 있다, 왜 [건강한 가족]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34 지구촌 SNS와의 전쟁 확산... 텔레그램 CEO 기소 이어 브라질 'X 차단'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33 소각시설 '님비'…쓰레기 갈 곳이 없다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32 野 "정치보복, 칼춤 멈춰라" 반발하자…與 "법 앞에 모두 평등" new 랭크뉴스 2024.09.01
46631 문 전 대통령 '뇌물죄' 겨냥‥관건은 '경제 공동체' 입증 new 랭크뉴스 202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