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50일이 됐는데도 국민연금 개혁 논의는 헛바퀴를 돌고 있다. 여야는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구성조차 하지 못했다. 대신 21대 국회의 연금 개혁 무산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며 신경전만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17일 더불어민주당에 “여야정협의체 및 국회 상설 연금특위를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정부안 제출이 먼저”라며 거부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야당안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다수당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금 개혁을 가장 책임 있게 추진해야 할 정부도 공을 국회로 떠넘긴 채 뒷짐만 지고 있다. 16일 국회에 출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초연금·퇴직연금과 같이 국민연금 개혁을 논의해야 한다”며 기존의 ‘모수·구조 개혁 병행’ 입장을 되풀이했다. 저출생·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연금 위기의 시계는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정부의 국민연금 재정추계에 따르면 연금 기금은 2041년 적자로 돌아서고 2055년에 바닥난다. 기존 추계보다 적자 전환 시점은 1년, 고갈 시점은 2년 당겨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인구 감소 대응을 위해 국민연금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금 개혁이 하루 늦어질 때마다 기금 손실이 1000억 원씩 발생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현행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9%, 소득대체율은 40%다. 보험료율은 OECD 회원국 평균인 18.2%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속 가능한 국민연금 제도를 만들려면 보험료율을 확실히 높이되 소득대체율은 그대로 두거나 인상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혁해야 한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2대 국회에서 연금 개혁은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현안”이라고 밝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22대 첫 번째 정기국회에서 연금 개혁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여야는 하루빨리 국회 연금특위를 구성하고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대 연금 개혁 방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정부도 국회만 쳐다보지 말고 연금 개혁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는 등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751 박원순 1100억 쓴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철거’…이유는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50 중국 취업난의 마지막 피난처 '라이더', '차량공유 기사'는 왜 가난해졌나 [칸칸 차이나]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49 아내 흉기로 찌르고 47층서 투신… 어린 자녀들 있었다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48 번개와 무지개가 동시에?…미국서 포착된 희귀 기상 현상 [잇슈 SNS]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47 “수면 내시경 뒤 복통, 대장에 구멍 났다”…의사 ‘유죄’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46 밤새 긁다가 피 뚝뚝…늘어나는 '중증 아토피' 치료법 찾는다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45 우크라, 모스크바 정유공장 드론 공격…러 미사일, 하르키우 공습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44 끊이지 않는 싱크홀, 절반이 낡은 상·하수관 탓인데… 땅 속 노후관 즐비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43 40대, 서울 아파트 매수 1위로…23개월만에 30대 추월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42 "정치 보복 칼춤을 당장 멈춰라" 맹공‥검찰 "적법한 수사" 반박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41 '딥페이크' 10대 피해자 느는데…35%만 "생성형 AI 교육 받아"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40 첫 패럴림픽서 은메달 목에 건 정재군 “돌아가신 아버지께 메달 가져갈 수 있어 너무 기뻐”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39 "러시아 스파이?" 수상한 장비 몸에 달고 나타난 벨루가…노르웨이 바다서 죽은 채 발견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38 K뷰티 제2전성기에 M&A 큰장 다시 섰다… 2018년 이후 최다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37 한잔 술이 건강에 좋다, 나쁘다? “질환마다 달라 vs 무조건 금주해야”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36 "엔비디아, 오픈AI에 1억달러 투자 논의 중"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35 "집 있으면 못 내 드립니다" 9일부터 대출 퇴짜 놓는 이 은행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34 달리던 KTX 하부서 화재‥승객 180여 명 긴급 대피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33 가자서 인질 6명 시신 수습 “48시간 전 피살”…시위 격해져 new 랭크뉴스 2024.09.02
46732 경합주 의식 말 바꾼 해리스 “프래킹 금지 않겠다” new 랭크뉴스 2024.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