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동성 동반자도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를 일부지만 인정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5년 전, 가족과 친지들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린 소성욱, 김용민 부부.

[김용민]
"당신의 섬세한 마음을 지금처럼 사랑하겠습니다."

동성 부부라 혼인 신고는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는 김 씨의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소 씨를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건강보험공단 만큼은 '배우자'라고 인정해준 겁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자 공단이 자격을 취소했습니다.

부부는 소송을 냈습니다.

1,2심은 엇갈렸습니다.

1심은 "동성결합과 남녀결합이 본질적으로 같다고 볼 수 없다"며 기각했지만, 2심은 "성적 지향을 이유로 차별하는 건 헌법상 평등원칙에 어긋난다"며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했습니다.

대법원도 동성 부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동성 동반자는 부부에 준할 정도의 경제적 생활적 공동체"라며 "동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보장제도에서 배제하는 건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법 앞에 평등할 권리를 침해한다"고 했습니다.

반대 의견도 나왔지만, 9:4로 대법원이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를 처음으로 인정한 겁니다.

[김용민]
"판결문을 읽을 때 동성 동반자라는 표현을 써주셨어요. 법원에서 처음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요."

[소성욱]
"혼인 평등이 될 수 있는, 실현되는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대만 등 39개 나라가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법원이 우리나라의 동성혼을 인정한 건 아닙니다.

최소한 사실혼 수준의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재산분할청구권 행사나 사망보험금 수령도 법적으로 따져볼 수 있습니다.

여성단체들은 "평등한 사회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며" 이번 판결을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종교계를 중심으로 동성혼이나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도 커 사회적 논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임혜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75 중국서 북한 미술품 판매…대북제재 위반 가능성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74 김포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추석 앞두고 방역 강화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73 11년 만의 여야 대표 회담 D-1…성과 나올까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72 문 전 대통령 딸 압수수색…이재명 “친일 논란 돌파할 심산”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71 교육부 “의사와 싸우겠다 아냐”…이주호 ‘버티면 이겨’ 뒷수습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70 맞선 문제로 딸 가출하자…‘곰인형’ 입고 직장 찾아간 아빠 ‘감동’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69 로또 1층 당첨자 9명… 당첨금 각 29억5373만원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68 조국, 참고인으로 검찰 출석…“이상직·文 전 사위 몰라”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67 ‘단식’ 의협회장 병원행…의장단 ‘환자 곁 떠나라’ 발언도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66 현실이 된 '인구 감소' 사회...경제 축소 피하려면[이지평의 경제 돋보기]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65 두 배로 늘어난 '바다의 여름'‥기후변화에 사라지는 독도 홍합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64 [패럴림픽] 공기소총 박진호, 3년전 恨 풀었다…한국 두번째 금메달 ‘총성’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63 검찰 수사심의위, 김건희 여사 청탁금지 등 6가지 혐의 들여다본다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62 ‘단식’ 의협회장 병원행…의장단 ‘의사, 환자 곁 떠나야’ 발언도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61 ‘中 스파이’ 의혹 재미 중국인 과학자…조사 받던 도중 결국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60 폐장한 해수욕장에서 또 사망 사고‥"안전장비, 꼭"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59 "중증 환자 80% 충북 밖으로"‥무너지는 응급실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58 檢수사심의위,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6개 혐의 다 따진다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57 검찰, 문재인 전 대통령 ‘피의자’ 적시…2억 뇌물수수 혐의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56 반한 감정 심한 ‘이 나라’, 韓관광객 많이 오길 기대한다고? new 랭크뉴스 2024.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