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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더중플 -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세태에서 돈은 모든 것에 앞섭니다. 때론 가족의 마지막을 애도할 한 줌의 동정도 남겨놓지 않습니다. 한 인간이 생을 마감하는 순간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방향을 보여줍니다.
중앙일보 유료 구독 서비스 ‘The JoongAng Plus(더중앙플러스)’가 오늘은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30)을 소개합니다. 김새별 유품정리사가 목격한 고독사 현장. 돈 앞에선 가족도 없었던, 씁쓸한 이야기를 따로 모았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시신 수습은 거부하고, 돈만 챙긴 아들 “왜 살아야 하는지 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살아갈 수 있다.”
흔히 니체의 말로 알려진 문장이다. 살아가는 데 뭔가 철학적인 이유가 필요하다면 딱히 답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나부터도 당장 떠오르는 그럴듯한 이유가 없다. 태어났으니까, 살아 있으니까, 책임져야 할 것들이 있으니까, 부모니까…. 아니, 어쩌면 그 정도만으로도 ‘왜 살아야 하는지’의 이유는 충분할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엔 아주 단순한 삶의 이유조차 잊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고독사 현장의 고인들 말이다. 이번에 다녀온 곳도 그랬다.

50대 남성의 방이었다. 경찰 측에서 가족을 찾아 연락했지만 시신 수습을 거절했다고 한다. 남성이 살던 곳은 오래된 고시원이었다. 욕실·화장실·주방은 공용이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방들은 방음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2~3주가량 시신이 방치되는 고독사가 발생한다.

방문을 여니 발밑에 돼지저금통이 보였다. 누군가 황급히 저금통의 배를 가르고 돈을 꺼낸 뒤 버려놓은 것 같았다. 건물주는 "아들이 다녀간 것 같다"고 말했다.

손바닥만한 방엔 낡은 침대와 작은 냉장고, 밥솥, 선풍기와 브라운관 텔레비전이 있었다. 냉장고엔 간장통 하나만 있었다. 고인은 간장에 밥을 비벼 먹고, 낡고 작은 화면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것 같다. 그저 삶에 대한 '무심함'만 느껴졌다.

아들도 무심했다. 그래도, 그거라도 챙겼다니 되레 안심도 됐다. 그날 하루, 그가 살아갈 이유가 돼 주지 않았을까 싶어서.

▶"아빠 시신 수습 거부한 아들…돼지저금통 배는 뜯겨있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2778

"재산 혼자 받아놓고"…남보다 못한 형제 삼형제 중 둘째가 죽었다. 홀어머니가 몇 해 전 돌아가신 뒤, 그 집에 홀로 살던 그였다. 생전에 어머니는 마땅한 직업이 없던 둘째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주고 함께 살았다. 어머니가 아들을 모신 건지, 아들이 어머니를 모신 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둘째가 물려받은 돈은 어머니의 병원비와 생활비로 곶감 빼먹듯 사라져갔다. 그러나 물려받은 재산이 없었던 첫째와 막내의 원망은 깊었다. 모친상 장례비도 보태지 않았다.

서로 남처럼 살았고, 왕래하지 않았다. 그리고 둘째는 어머니와 살던 그 집에서 고독사했다. 동생은 형의 죽음 앞에서 일말의 슬픔도 내비치지 않았다. 부패된 유품 틈에서 숫자도 알아보기 힘들만큼 너덜너덜해진 예금통장이 나오자 비로소 눈을 반짝였다. 남편 없이 홀로 삼형제를 키워낸 어머니는 이런 결말을 상상이나 했을까.

▶형의 죽음에 짜증내던 동생, 통장 발견되자 “잔액은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7886
돈 앞엔 가족도 없었던 고독사 현장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기사 전문은 더 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① 아빠 시신 수습 거부한 아들…돼지저금통 배는 뜯겨있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2778

② 형의 죽음에 짜증내던 동생, 통장 발견되자 “잔액은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7886

③ 햇반까지 비닐에 욱여넣었다…동생의 고독사, 누나의 ‘득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3865

④ 형 죽이려고 내 몸에 불냈다…형제 ‘상속 싸움’ 끔찍한 결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9642

⑤ 얼굴도 모르는 조카가 집 받았다…60대 금융맨 ‘외로운 유서’
URL: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4252

⑥ 한여름, 어느 의사의 고독사…친형은 외제차 타고 나타났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28749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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