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민간과 임차계약, 구청서 '나가달라'
뒤늦게 '구청소유 부지·건물' 알게 돼
계약 때 아무 고지 못 받아 "억울"
구청선 '방법 없다'..소송도 져
헬스트레이너 양치승이 유튜브 채널 '표영호 TV'가 17일 게재한 영상에 출연해 본인의 헬스장 임차계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연예인 헬스트레이너로 유명한 양치승이 거액의 대출을 받아 헬스장을 차렸지만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양씨는 17일 유튜브 채널 '표영호 TV'에 출연해, 강남구가 본인에게 제기한 건물 인도 소송에서 최근 패소한 뒤 헬스장을 빼야 하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영상에 따르면 양씨는 기존에 운영하던 헬스장의 계약이 끝나 새로 입주할 상가를 찾던 중 2019년 1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상가 건물 1층과 지하 1층에 새 헬스장을 차리기로 했다. 미국처럼 1층에 헬스장을 갖는 게 꿈이었던 그는 4억 원의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아 헬스장을 차렸다.

그렇게 3년여간 헬스장을 운영하던 양씨는 어느 날 강남구청에서 퇴거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양씨는 "임대인 측이 아닌 구청에서 나가라고 했다. 알고보니 땅이 강남구청 소유였다"고 했다. 그는 "(임차 계약을 맺은) 업체라는 곳에서 20년 전 이 땅에 건물을 짓고 (2003년께부터) 20년간 무상으로 사용 권한을 받았던 것"이라며 "계약 당시엔 (무상사용 기간 후) 건물을 구청에 반납해야 한다는 말을 못 들었다"고 했다. 해당 건물의 무상 사용기간은 2022년 11월에 끝났다. 양씨 입장에선 3년 10개월만 영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10년 전 당한 사기, 50세 넘어 또 당하니 멍하다"



업체가 건물 소유주인 줄 알았던 양씨는 계약 당시 건물 등기부등본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히려 계약 과정에서 업체에 '10년, 20년 오랫동안 운영하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양씨는 강남구청에 상황을 설명하며 앞으로 약 4년만 더 영업할 수 있도록 임대 연장을 부탁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딱한 건 알지만 어쩔 수 없다"였다. 양씨는 " 헬스클럽이 불법 유흥업소도 아닌데 굳이 내보낼 필요가 있느냐고 했지만 말이 안 통한다"며 "'피해자인 걸 아는데 구청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헬스트레이너 양치승이 유튜브 채널 '표영호 TV'가 17일 게재한 영상에 출연해 본인의 헬스장 임차계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양씨는 "10년 전에도 크게 사기를 당했는데 50세 넘어서 또 당하려고 하니까 너무 멍하더라.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뒤통수를 또 맞는 것 같다"며 "코로나도 이기고 버텼는데 한 번만 살려달라, 진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달 3일 강남구가 양씨를 상대로 제기한 건물 인도소송에서 양씨에게 퇴거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재판부는 양씨가 건물 소유주가 강남구인 줄 모르고 임대차 계약을 맺은 사실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그 점이 강남구의 건물 인도 요구를 저지할 사유는 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양치승은 배우 성훈, 김우빈, 방탄소년단 진 등의 트레이너로 유명하다. '나 혼자 산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의 예능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탔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849 의대교수들 "추석 기점 문닫는 응급실 늘 것…정부 발표와 다르다" 랭크뉴스 2024.09.02
46848 김용현 "청문회는 정치선동하는 자리 아냐"…野 계엄의혹에 발끈 랭크뉴스 2024.09.02
46847 바뀐 청약 정책 다 알려줌, “8년만 넣으면 서울 아파트 당첨권?”[청약통장의 모든 것②] 랭크뉴스 2024.09.02
46846 [속보] 한미약품 이사회, 임종윤 이사 대표 선임안 부결 랭크뉴스 2024.09.02
46845 "딱 1초 한눈 팔았는데" 3500년 된 유물 깬 4세…박물관 뜻밖 반응 랭크뉴스 2024.09.02
46844 미녀들과 한잔 후 깨어 보니 손발 묶이고 피범벅…1억 넘게 털렸다 랭크뉴스 2024.09.02
46843 군인 대민범죄 7475건 중 32%만 법정 갔다 랭크뉴스 2024.09.02
46842 '역대급 폭염' 8월 평균 최대전력 87.8GW…역대 최고 경신 랭크뉴스 2024.09.02
46841 이상한 독도방어훈련‥윤석열 정부에서 처음으로 '세 가지'가 사라졌다 랭크뉴스 2024.09.02
46840 與 "죄지은 자들 합당한 처벌이 文 강조했던 '정의로운 결과'" 랭크뉴스 2024.09.02
46839 문 전 대통령 수사에 “이제 당신들 차례”라는 국민의힘 랭크뉴스 2024.09.02
46838 "초등학교 선생님 안할래요" 작년 667명 교대 떠났다,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9.02
46837 의대교수들 "정부 발표와 달리 많은 응급실 정상진료 못 해" 랭크뉴스 2024.09.02
46836 유승민 "대통령 혼자 다른 나라 사나? 김여사까지 '2천' 완강하다니‥" 랭크뉴스 2024.09.02
46835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발·마스크로 얼굴 꽁꽁 감춘 피고인, 벗으라고 못할까 랭크뉴스 2024.09.02
46834 “보기 민망해”…상의 탈의 늘자 민원 속출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9.02
46833 건설 근로자 평균 연령 51.8세… “외국인 근로자 늘었다” 랭크뉴스 2024.09.02
46832 [단독]대형마트에 집중된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 전통시장의 약 3배 랭크뉴스 2024.09.02
46831 이창용 한은총재의 대입 지역할당제 주장이 반가운 이유 [EDITOR's LETTER] 랭크뉴스 2024.09.02
46830 김문수 장관 “임금체불 총력 대응”…민생대책으로 임명 논란 넘을까 랭크뉴스 2024.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