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러 "우크라 지원 반대 밴스 환영"
강경 트럼프 판박이에 유럽 우려
독일은 내년 우크라 지원 반토막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앞줄 왼쪽)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지목한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과 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도중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밀워키=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미 대선 레이스에 러시아가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해 온 대표적 정치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 아예 "환영" 입장까지 내놨다. 시종일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안보는 각자 알아서"를 외치는 '트럼프 집권 2기' 시나리오에 유럽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러 외무, '우크라 지원 반대' 밴스에 "환영"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러시아는 공평하고 상호 존중하는 대화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 어떤 미국 지도자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주재를 위해 뉴욕을 찾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 자신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목한 밴스 의원에 대해 "그가 평화를 지지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을 찬성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잔뜩 지원하는 것을 멈추면 전쟁은 끝날 것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군사·재정 지원을 줄곧 비판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입장을 공개 지지한 것이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17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RNC) 도중 연설 후 아내와 입을 맞추고 있다. 밀워키=AP 뉴시스


밴스 "동맹국 무임승차 없다" 경고



실제로 밴스 의원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 못지않게 강경한 반대론자다. 올 초 연방 상원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600억 달러(약 83조 원)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막는 데 앞장섰던 주인공이다. 지난해 12월 군사 지원을 호소하며 미국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선 "구걸하러 오는 사람(beggar)한테 돈을 나눠주는 게 미국의 역할은 아니다"라고 했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일부 자국 영토를 양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러시아 입장에선 '우군'으로 볼 만한 인식을 거침없이 내비친 셈이다.

유럽 동맹국들은 미국과의 우크라이나 지원 연대가 깨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이에 더해 '방위비 인상 압력'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밴스 의원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에서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신하는 나라들의 무임승차는 더 이상 없다"고 못 박았다. '방위비를 더 내지 않으면 보호는 없다'는 트럼프의 '협박'을 되풀이한 것이다.

"독일, 우크라 지원 내년 반토막"



이런 가운데, 독일이 나토의 방위비 분담금 지출을 늘리기 위해 내년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는 독일의 우크라이나 지원액이 올해 80억 유로(약 12조800억 원)에서 내년 40억 유로(약 6조400억 원)로 삭감될 예정이라고 내년 예산안 초안을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은 유럽 내 우크라이나 최대 지원국이다.

2019년 12월 영국 왓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맨 앞줄 가운데) 당시 미국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윗줄 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왓포드=AFP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재임 시절부터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설정된 나토의 방위비 지출 기준을 어긴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을 비판해 왔다. 독일은 이번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삭감 등을 통해 해당 기준(2%)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53 미야자키 하야오, ‘아시아 노벨상’ 막사이사이상 수상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52 종로5가역 인근에서 깊이 1.5m 싱크홀 발생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51 서울 하수관 낡아서일까…종로에 또 땅거짐, 강남은 도로 침하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50 여야 대표 회담 'D-1'‥'의료 공백' 우려 한목소리 낼까?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49 케겔 운동이 저출산 대책? '조이고 댄스' 복지부장관상 받았다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48 조국 대표 소환조사‥"정치 보복 수사" "법 앞에 평등"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47 브라질, 일론 머스크 소유 SNS ‘X’ 차단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46 문 전 대통령 딸 압수수색…여 “법 앞 평등” vs 야 “정치 보복”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45 "2025년 의대증원 안끝났다"…의협 대의원회서 강경발언 쏟아져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44 “딥페이크 피해학교 500곳 넘어”…서울 도심서 규탄 집회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43 의협 대의원 “의대증원 안 끝났다… 사즉생 각오로 임해야”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42 이번엔 종로5가역 도로에 깊이 ‘1.5m 싱크홀’…잇따라 같은 사건 왜?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41 종로5가역 인근 깊이 1.5m 싱크홀···강남 3차로엔 지반 침하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40 [단독] "피의자 문재인 뇌물 2억2천만원"‥정점 향하는 검찰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39 '독도는 우리 땅' 부른 엔믹스…"일본 오지마라" 일본인들 악플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38 ‘김 여사 고가 가방 의혹’ 수사심의위, 6개 혐의 검토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37 전기차서 불나도...배터리 아래서 물 뿌리면 손상 ‘절반’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36 "딥페이크 영상, 지우자니 증거 인멸… 두자니 피해 방치" 디지털 장의사의 고민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35 “병원 가보라” 윤 발언에…김동연 “달나라 대통령인지…놀랍고 분노” new 랭크뉴스 2024.08.31
46234 한동훈-이재명, 내일 회담…특검·금투세·25만원법 등 논의 new 랭크뉴스 2024.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