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의사 말하면 완주 재고” 언급 뒤 감염
상·하원 지도부가 지명 절차 연기 추진
여론도 악화, 친민주 65% “그만뒀으면”
코로나19 재확진 판정을 받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를 취소하고 17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로 돌아와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레호보스비치 사저에서 자가 격리하며 직무를 수행한다. 도버=AP 뉴시스


고령 약점 노출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자격 시비에 휘말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난처한 일이 잇따르고 있다. 2년 만에 코로나19에 다시 걸려 ‘건재 과시’ 계획이 어그러진 와중에, 잠잠해지나 싶던 당내의 ‘대선 후보 사퇴 촉구’ 움직임을 바이든 대통령의 믿는 도끼였던 중진 의원들이 되살렸다.

맞불은커녕 완치 때까지 격리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예정된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델라웨어주 사저로 돌아갔다. 코로나19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증상이 가벼우며 그가 자체 격리한 상태에서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자신도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에게 엄지를 들어 보이며 “괜찮다”고 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처음도 아니다. 2022년 7월 확진과 재확진 판정을 거푸 받는 통에 두어 주 거동이 제약되기는 했으나 별 증상이나 후유증 없이 회복했다.

하지만 아슬아슬하다. 이날 곧바로 전용기 계단을 쉽게 올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현장 취재 기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동작이 평소보다 느려진 데다 얼굴도 전날보다 창백해졌다고 전했다.

잃는 것도 많다. 이번 유세는 피격 뒤 동정 여론에 올라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해 기세를 더 키울 공화당 전당대회에 맞불을 놓으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완치 때까지 당분간 발이 묶인 채 경쟁자의 활약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82세 고령’이라는 사실의 재환기도 불가피하다.

시점도 좋지 않았다. 하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흑인 연예 전문 케이블방송 BET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레이스) 완주 의사를 재고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내게 의학적 상황이 발생해 의사들이 내게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이라고 대답했다. 재선 도전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전능한 주님뿐”이라고 했던 종전 완강한 입장의 변화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언급이었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떠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민주당 1인자 척 슈머의 배신?



이와 맞물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뒤 수그러드는 듯했던 당내 용퇴론도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이날 ABC방송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에서 ‘연임 도전을 끝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껏 슈머 원내대표는 가장 굳건한 바이든 대통령의 우군이었다.

하원 정보위원장을 지낸 민주당 중진이자 대선과 함께 11월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또 다른 거물 정치인 애덤 시프 하원의원(캘리포니아)도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직 사퇴를 공개 요구한 민주당 의원은 총 21명(하원의원 20명, 상원의원 1명)이 됐다.

이는 다음 달 19~22일 예정된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에 별도 화상 투표를 통해 미리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하는 방안이 민주당 내에서 논의되는 시기에 벌어진 일이다. 슈머 원내대표는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함께 후보 지명 절차를 연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리스 원내대표 역시 바이든 대통령 편으로 분류됐던 인사다.

여론도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65%가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을 신뢰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29%에 불과했고, 민주당 지지층 37%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믿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995 "참석비 60만원" 1.3억 결혼식 청구서 받은 美커플의 자구책 [세계한잔]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94 “화장실서 1시간째 안 나와”…출동하니 또 ‘마약’ 여성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93 [주간코인시황] ‘고래’ 대량 매도에 움츠러든 비트코인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92 쉬쉬하며 살짝 치른 독도 훈련‥"역대 최소 전력"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91 "나는 신의 아들" 성착취 목사에 필리핀 골머리… 경찰 3000명 투입도 허사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90 ‘밀양 가해자 신상공개’ 전투토끼-공무원아내 구속기소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89 [단독] 당근 최고가 거래는 50억 제주도 호텔… 35억 아파트 등 상위 5위 차지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88 청문회를 보면서[서우석의 문화 프리즘]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87 친일? 친북? 정권 바뀌면 반복되는 역사교과서 논란, 왜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86 간호법 전사 "尹 거부권 원망했지만…오히려 전화위복 됐다"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85 1세대 바이오 벤처 3곳 중 1곳은 폐업… ”여전히 옥석 가리기 필요”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84 규칙적 운동, 식단 조절, 금연·금주 “생활습관 바꾸세요”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83 美법원, '증거 불충분에 석방' 한인 살해용의자 유죄 유지 결정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82 초박빙 美 대선…'족집게'들도 해리스-트럼프 승자 예측 엇갈려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81 경기 김포서 아프리카돼지열병…올해 여덟번째 사례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80 [르포] “북한군 담배 피우는 것도 볼 수 있다”…수도권 서측방 255㎞ 해안경계 24시간 ‘이상무’ [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79 틱톡에 난민촌 일상 소개하던 가자지구 19세 공습에 숨져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78 ‘폐장’ 해수욕장서 스노클링…남성 2명 물에 빠져 사망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77 휠체어 타고 물에 들어갔다…‘모두의 바다’를 향해 new 랭크뉴스 2024.08.31
45976 [뉴욕유가] OPEC+ 공급 증가 공포에 급락…WTI 3.11%↓ new 랭크뉴스 2024.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