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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재개 하루 만에 터진 악재
민주당 지도부, 바이든 사퇴 압박 가세
“의학 문제 생길 땐 출마 재검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선거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던 중 목을 가다듬고 있다. AFP연합뉴스.


‘고령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재확진됐다. 유세 재개 하루 만에 일정을 취소하는 등 선거 운동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민주당 내 후보 사퇴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건강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까지 우려해야 할 상황이 됐다.

17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뒤 가벼운 증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 전당대회 시기에 맞춰 ‘맞불 유세’에 나서며 후보자로서 건재함을 입증하려던 바이든 대통령은 격리에 들어가면서 발이 묶이게 됐다. 당장 이날 예정된 라스베이거스 유세부터 불참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후 중단했던 유세를 재개한 지 하루 만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한 뒤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며칠 동안 유세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이후 ‘대세론’을 굳혀가는 상황에 갈 길이 바쁜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이번 코로나19 재확진이 악재가 될 전망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가 격리를 하는 동안 모든 직무를 완벽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고령에 따른 건강 문제가 다시 집중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이보다 더 나쁜 타이밍은 있을 수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나이가 많은지 모든 사람들에게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싸우는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은 피격 사건에서 살아남은 트럼프 전 대통령 모습과는 너무 대조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나는 아프다(I‘m sick)”라고 적었다. 타래로 묶인 아랫글과 함께 읽으면 “일론 머스크와 그의 부유한 친구들이 선거를 돈으로 매수하려는 시도에 질렸다”로 읽힌다. 코로나19 확진으로 불거질 ’건강 논란‘에 재치있게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일부 지지자들은 이런 바이든의 고군분투에 좌절했고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엑스 갈무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주당 지도부마저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론에 힘을 싣고 있다. 민주당 일인자로 꼽히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주 말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에서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는 편이 국가와 민주당을 위해 더 공헌하는 것”이란 취지로 설득했다고 ABC방송은 보도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도 당내 우려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전해졌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역시 여론조사를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고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제프리스와 슈머의 경고는 당 지도부의 충격적인 메시지”라며 “바이든의 첫 TV토론 후 다수 민주당원이 보고 있는 암울한 전망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애덤 시프 하원의원이 이날 성명을 내면서 후보 사퇴를 공개 요구한 민주당 의원은 21명으로 늘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11~15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민주당 지지층 65%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전날까지도 “모든 것을 걸었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거듭 강조해오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처음 대선 출마를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케이블방송 BET 뉴스와 인터뷰에서 대선 완주 의사를 재고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만약 내게 의학적 상황이 발생해 의사들이 나에게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이라고 답했다. 다만 “할 일이 아직 남아있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유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도전에 대한) 마음을 바꾸고 있다는 조짐은 없지만 우려스러운 여론조사에 귀를 기울이고 (대체 후보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 주변에 질문했다”며 “지난 며칠 사이 대선 출마를 포기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논쟁을 보다 열린 태도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민주당 의원들을 인용해 전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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