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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 지역 평택·화성·용인·오산 등에 물 폭탄이 쏟아져 내리면서 삽시간에 물바다가 됐고,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8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경기 남부지역에서 이날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의 강수량은 평택 송탄 185.5㎜, 화성 진안 179.5㎜, 용인 이동 179㎜, 오산 177.5㎜ 등이다.

특히 오전 10시쯤 평택 현덕면에는 1시간 강수량이 88.5㎜에 달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오전 11시10분을 기해 평택시 진위천 진위1교 지점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오전 6시쯤부터 177.5mm의 폭우가 쏟아진 오산에는 낮 12시 현재 남촌대교는 수위에서 약 2m가량의 여유만 남은 상태다.

홍수경보가 내려진 오산시 남촌동 주민 B씨(91)는 “1950년대부터 이 동네에서 살아왔는데 30여년 전 한 번 크게 물난리가 난 뒤로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지금은 그나마 다행인데 오늘 새벽처럼 비가 또 온다면 이 주변은 완전히 침수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산시는 오산천 홍수경보가 발령되자 하천변 저지대 주민들에게 매홀초, 오산중 등 3곳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화성시 향남읍 공단 저지대에 위치한 공장들의 경우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하나둘 잠겼다. 일부 공장 재직자들은 차량 정체 등으로 출근을 미뤄야 했다.

화물차 운전기사 A씨(36)는 “화성 소재 업체까지 물품을 옮기기 위해 오늘 새벽 경남 창녕에서 출발했는데 오전 7시40∼50분쯤 화성 향남IC를 지나자마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려 비상등을 켜고 주행했다”면서 “향남 톨게이트를 지나 인근 업체까지 주행하는데 근처의 작은 하천이 범람하면서 도로가 순식간에 물 바다가 됐다”고 말했다.

오전 8시24분쯤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봉담 방면 금어2교 부근 2차로 위로 도로 옆 경사면의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도로가 통제됐다. 토사로 2개 차선 10m 구간이 덮였으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 10시46분쯤 안성시 고삼면 고삼저수지의 낚시터에서 배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배에 타고 있던 3명 중 1명은 스스로 대피했으며, 2명은 실종된 상태이다. 현재 사고 현장은 거센 비로 인해 수위가 높아진 데다 흙탕물이어서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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