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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논란에 직면한 대한축구협회를 직접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대해 협회가 반발하는 모양새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잘못한 점을 찾자는 게 아니라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가자는 것"이라며 수위 조절에 나섰다.

18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장 차관은 전날 경기 이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촌을 찾아 2024 파리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했다. 장 차관은 매체 인터뷰에서 협회가 문체부의 직접 조사 예고에 반발 기색을 보인 데 대해 "(협회가) 반발한다고 하는데 잘못한 일이 없다면 그럴 일도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장 차관은 "문체부가 주무부처다. 조사해서 잘못을 찾겠다는 의도가 아니다"라며 "국민적 관심 사안 아닌가. 전문성과 자율성은 당연히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지금까지 운영, 감독 선임 과정 등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주무부처에서 손을 놓고 있는 것도 맞지 않는다. 역할이 있지 않나. 협력하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체부 관계자는 협회의 대표팀 새 사령탑 선임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15일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언론에 기사가 나와도 지켜봤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라며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며 정부 차원의 조사를 예고했다.

반면 협회는 문체부가 해당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지난 16일 연합뉴스에 "회장이나 임원의 자격을 심사할 수는 있어도 스포츠나 기술적인 부분을 (정부 기관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하는 나라가 전 세계에 없다"고 항변했다.

또다른 협회 관계자는 전날 "(정부 조사 시) 있는 그대로 모든 걸 소명하겠다. 만약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벌도 달게 받겠다"면서도 "최악의 경우에는 (협회 자격 정지로 국제대회 출전권을 뺏겨) 월드컵 본선에 못 나갈 수 있다"고 뉴스1에 말했다.

장 차관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얘기가 나오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것 같다"며 "사실 문체부가 무언가 엄청난 것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관여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해야 한다. 방향성을 같이 잡고 해결 방법을 찾자는 뜻"이라며 "그렇게 하기 위해 힘을 합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각국 축구협회의 연합체인 FIFA는 산하 협회의 독립적인 운영을 중시한다. 정관에도 이와 관련한 조항을 여러 개 넣어뒀다.

정관 14조 1항에 "회원 협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제삼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을 뿐 아니라 아예 각 협회의 독립성을 규정하는 19조를 따로 마련해뒀다. 15조에도 '정치적 중립'을 명시하며 각 협회가 '모든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재차 언급하고 있다.

이를 위반한 협회에 대해서는 자격 정지 등 징계를 내린다. 2015년 쿠웨이트 정부가 자국 체육단체의 행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체육 관련 법률을 개정하자 FIFA는 쿠웨이트축구협회의 자격을 정지해 국제대회 출전권을 회수해갔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는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예선 잔여 경기를 몰수패 처리당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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