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른바 ‘이종호 녹취’ 공익제보자
박정훈 대령 변호인 김규현 변호사 주장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성근 구명 로비를 브이아이피(VIP)에게 했다’고 말한 통화 녹취를 공개한 공익제보자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로 확인됐다. 김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를 우리가 결혼시켜줬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17일 저녁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에 나와 자신이 공익제보자임을 밝히며 이 전 대표와 김 여사 사이의 친분을 의심할 수 없었던 이유와 공익 제보를 결심하게 된 까닭 등을 설명했다.

지난해 3월 경북 포항시에서 열린 해병대 상륙작전 참관 행사에서 이 전 대표를 처음 만났다는 김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와 친분이 있다는 것에는 의심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해병대 출신 전직 경호처 직원 송아무개씨로부터 “그분(이 전 대표)이 지금 입을 열면 영부인까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용산에서 지금 신경을 써주고 있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을 들은 시점은 이 전 대표를 처음 만난 직후로 채 상병 순직 사건이 발생하기 훨씬 이전이라고 김 변호사는 덧붙였다.

이후 몇 차례 모임에서도 김 여사와의 친분을 짐작하게 하는 발언들이 나왔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그 자리에서도 ‘우리가 대통령하고 김 여사를 결혼시켜줬다, 중매를 시켜줬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김 여사의 어떤 활동 상황이라든가 수행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변호사는 18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발언의 당사자가 이 전 대표였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우리’라는 것은 이 전 대표가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있었으므로 (그와 관련된) 분들이 아닐까 지레짐작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지난해 8월9일 자신과 통화하며 언급했던 브아이피를 두고 김계환 사령관을 뜻한다고 주장하다가 최근 김 여사를 뜻한 것이지만 허풍과 과시였다는 취지로 말을 바꾼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통화나 상황으로 봤을 때는 (구명 로비가) 상당히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의 허세라면 한 번으로 끝나는데 몇 달이 지나서 다음 해에 저한테 다시 전화를 걸어와서 제가 묻지도 않았는데 ‘너는 성근이를 안 만났었냐’ 이런 식으로까지 이야기를 하고 자기가 괜히 거기에 개입됐다고 하면서 후회 섞인 말을 했기 때문에 (허풍으로 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랜 고민 끝에 공익 제보를 결심하게 된 이유도 밝혔다. 김 변호사는 “(같은 해병대 출신인) 이 전 대표 등과의 의리를 지켜야 하는 부분과 동시에 박정훈 대령이나 채 상병 사건의 진실 사이에서 솔직히 1년간 굉장히 많은 갈등을 해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고 특검도 계속 무산되면서 (사건 발생)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진상이 밝혀지지 않는 이런 상황 때문에 굉장히 괴로웠고 더 이상 채 상병 유가족들과 박정훈 대령을 외면하기가 어려웠다”며 “이제서야 용기를 내게 됐고 너무 늦게 밝히게 된 것에 대해 채 상병과 그 유가족분들, 박정훈 대령께 죄송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정훈 대령을 변호하면서 이번 사건의 공익제보자로 활동하는 것이 ‘이해충돌’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채 상병 순직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알았던 사람들과의 일이고 시기상 변호인이 아닐 때 제가 있었던 일을 제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박정훈 대령의 억울함을 풀어드리는 변호 활동하고 상충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867 백종원 더본코리아, 코스피 간다…케이뱅크도 상장예심 통과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66 대회 첫 메달 획득한  '사격 여자 간판' 이윤리… "은메달 목표 이뤄 감사해"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65 법정서 하루인베스트 대표 흉기로 찌른 50대 男 구속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64 '딥페이크 성범죄' 용기 낸 피해자들‥"'나 못 잡아' 생각 바꿀 대책 나와야"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63 서울시, ‘연희동 싱크홀’에 “사고지역 중심 대대적 전수점검”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62 파주 군부대 20대 병사 아침 구보 중 쓰러져 사망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61 '밀양 성폭행사건' 신상 공개 유튜버 '전투토끼' 부부 구속기소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60 상급종합병원 증중 비중 70%로↑…중증수술·마취수가 우선 인상(종합)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59 "돈 못 쓰게 한다" 설 연휴에 할머니 살해 20대 남매 징역 15년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58 말 한마디로 계열사 대표 갈아치운 한미 차남… “전례 찾을 수 없는 경영”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57 "교실 저 자리다"…범인 직접 잡은 딥페이크 피해 교사의 추리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56 ‘밀양 성폭행’ 신상공개 유튜버 '전투토끼’, 공무원 아내와 구속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55 정부 “의료인력 조정 논의기구 출범…수가 3천여 개 인상”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54 필리핀 이모님들 입국 후 한 푼도 못 받았다…생활비 걱정할 처지 몰려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53 딥페이크 사태 “호들갑 떨지 말라” 조롱한 뻑가, 유튜브로 돈 못번다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52 역사교과서 ‘친일’, 이승만 옹호 교묘해졌다···어떻게?[뉴스돋보기]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51 [단독] 독도에 나타난 일본 군함‥윤석열 정부 구애에도 꿈쩍 않는 일본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50 ‘밀양 성폭력 가해자’ ‘신안 염전노예’…영상 올린 유튜버 기소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49 법원, 티메프 자율구조조정지원 연장 않기로···“빠른 시일 내 회생 개시 여부 판단” new 랭크뉴스 2024.08.30
45848 “아무리 닦달해도”…안창호, 편법 증여 검증 자료 “청문회 날 내겠다” new 랭크뉴스 2024.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