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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핵심 측근들 ‘힘과 미국 최우선 정책’ 강조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17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아침 4개월간의 복역을 마치고 석방돼 곧바로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밀워키/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17일(현지시각) 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찬조 연설에 나선 수십 명 가운데 특히 주목 받은 인물은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릴 뿐 아니라 이날 아침 플로리다주 감옥에서 4개월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자마자 밀워키로 날아와 연단에 섰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을 다시 강하게’라는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서 나바로는 각별히 큰 환호를 받으며 연단에 올라 “오늘 아침 감옥에서 걸어나왔다”며 “우리가 그들의 정부(민주당 정부)를 통제하지 않으면 그들의 정부가 우리를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1·6 의사당 난동’ 사건에 대한 의회 증언을 거부해 의회 모독죄로 복역한 그는 자신처럼 정치적 탄압을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키자고 촉구했다.

나바로는 “살인자들, 성폭행범들, 마약 카르텔, 인신매매범들, 테러리스트들, 중국 스파이들,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훔치고 있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맹비난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우리를 상하이의 배터리 공장과 콩고의 노예 노동의 처분에 맡기고 있다”며 강력한 보호주의적 입장을 드러냈다. 나바로는 의사당 난동 사건과 관련해 투옥된 유일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으로, 백악관 근무 때 중국 상품 고율 관세 부과를 주도한 인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중용이 점쳐지는 인물이다.

외교·안보 분야 고위직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대사는 “우리는 다른 나라 일에 개입하고 다른 나라들한테만 득이 되는 조약들에 서명했다”며 “이제는 미국을 우선할 때”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미국의 우선순위를 무시했다”며 “그것은 워싱턴이 미국의 수도 역할을 멈추고 세계의 수도가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때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긴장을 고조시킬 엄두도 못 냈다”거나 “중국은 도전을 못 했다”며 힘에 의한 ‘질서 유지’도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4년 동안 전쟁이 재개되고 탈레반이 돌아왔다”고 했다.

역시 대표적 ‘트럼프 충성파’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도 큰 환호를 받으며 한 연설에서 “우리나라를 싫어하는 국가에는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바이든은 세계가 너무 위험한 가운데 유화 정책을 폈다”, “트럼프는 미국의 적을 어떻게 무찌를지 안다”며 ‘힘’을 강조했다. 다른 연사들도 “중국, 러시아, 북한은 바이든을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힘으로 세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의 이런 태도는 그가 재집권했을 때 동맹국들에 대한 압박 강화나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강화시켜준다. 15일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 상원의원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자거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 일부를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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