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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나경원 후보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를 부탁했었다"고 폭로한 데 대해, 나경원·원희룡 두 후보가 "분별이 없다"며 협공에 나섰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오늘 오전 공군호텔에서 열린 세미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될 말에 대한 분별이 없는 것 같다"면서, "좌충우돌하는 게 아닌가, 많은 분들이 비판하는 걸 잘 보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 후보는 세미나에선 지난 2019년 당시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를 언급하며, "그때 우리가 국회에서 맨몸으로 막았고 민주당이 '빠루' 들고 들어왔는데 '빠루'를 저보고 들라고 해서 자신이'빠루의 여신'이 됐다"며 "지금 그 '빠루의 정신'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나 후보는 "그 사건은 한 마디로 전형적인 문재인 정부의 야당 탄압 기소였고,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정리가 안 되어서 지금까지 27명이 재판받고 있다"면서, 한 후보에게 공소 취소를 요청한 것은 정당하다는 취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같은 세미나에 참석한 원희룡 후보도 "한 후보가 왜 그 이야기를 했을까, 아직도 수수께끼"라면서 "문제를 얘기한 사람을 늘 공격하다 보니 나온 이야기인지, 아니면 이번 기회에 야당의 수사로 던지려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원 후보는 기자들에게 "동지의식이 없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고 이건 시작이라고 본다"면서 "누구든지 흔들고 궁지로 몰아 '나만 살아야겠다' 생각이 있으면 사태는 심각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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