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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이 언급한 ‘새로운 대응’ 주목
北, 식별 힘든 ‘나뭇잎 지뢰’도 묻은 정황
합참 “공유하천에 살포할 가능성 커”
북한이 최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나뭇잎처럼 생겨 구분이 어려운 ‘나뭇잎 지뢰’를 매설, 남쪽으로 흘려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군 당국이 17일 밝혔다. 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를 운반 중인 북한군 모습(왼쪽). 나뭇잎 지뢰의 모형(오른쪽 위)과 수풀 위에 놓여 있는 실물 사진(아래). 국방부 제공

북한군이 지난 4월 이후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 지뢰 수만 발을 매설했으며, 최근 집중호우로 일부 지뢰가 유실돼 남측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군 당국의 경고가 나왔다. 특히 우리 군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대북 전단에 반발하며 거론한 ‘새로운 대응’이 지뢰 고의 유실 방식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4월부터 전선 지역에 집중적으로 지뢰를 매설해 왔다. 기존에도 수십만 발의 지뢰가 매설된 구역이지만, 추가로 매설된 지뢰도 수만 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은 북한 주민이나 군인의 월남 차단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본다.

북한군이 ‘나뭇잎 지뢰’를 매설한 정황도 포착됐다. 나뭇잎 지뢰는 폭약량이 40g 정도로, 미군의 M-16 대인지뢰의 2배 수준이다. 목함 지뢰(폭약량 70g)보다는 파괴력이 작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나뭇잎 모양으로 생겨 식별이 쉽지 않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지역 중 일부는 임진강, 역곡천, 화강, 인북천 등과 같이 남북 공유 하천과 연결돼 있어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수만 발의 지뢰가 하천을 따라 내려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서부 지역 일대에서는 불모지 작업 지역 등이 유실된 정황도 포착됐다고 한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은 사방공사(산사태·토양 침식을 방지하는 공사)도 없이 마구잡이로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 합참은 “북한군이 전선 지역 작업 중 10여 차례의 지뢰폭발 사고와 온열 손상 등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군은 임시형 천막 등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하며, 휴일이나 병력 교대 없이 하루 평균 12∼13시간씩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군도 동원된 것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고의적 지뢰 유실을 통한 대남 도발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부부장이 최근 경고한 ‘새로운 대응 방식’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은 인도주의를 고려하지 않고 도발을 자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군과 국민을 괴롭히기 위해 남북 공유 하천에 의도적으로 (지뢰를) 살포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이와 함께 불모지 조성, 방벽 설치 작업도 이어오고 있다. 불모지 작업이 완료된 구역은 DMZ 약 250㎞ 구간 중 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북측 통문(DMZ 출입문 역할) 인근에 설치하던 대전차 방벽은 2.5㎞에 이르는 것으로 합참은 파악하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 도발 및 재해재난 대비 긴급지휘관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우리는 북한의 도발 위협과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까지 대비해야 하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각급 제대 지휘관들은 각자 제 위치에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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