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인권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벌목 허가지 인근 강가서 수십명 확인"


강가에 나와 있는 마슈코 피로 부족민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제공. 몬테살바도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페루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외부와 접촉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원주민의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을 거점으로 두고 활동하는 인권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Survival International)은 최근 아마존 지역 '마슈코 피로' 부족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로이터통신과 미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된 해당 영상을 보면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강가에 나와 서로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주변을 살피고 있다.

어떤 사람은 나무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긴 도구를 들고 무언가를 찾는 듯한 움직임도 보인다.

이들은 마슈코 피로 부족민으로, 이 희귀한 이미지는 지난달 말 한 벌목 회사가 벌목권을 가진 곳과 가까운 페루 남동부 마드레데디오스 지역 강둑에서 찍은 것이라고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전했다.

브라질 가톨릭 원주민선교위원회의 로사 파질랴는 로이터에 "1년 중 이맘때쯤 해변에서 그들은 아마존 거북이 알을 가져간다"며 "최근엔 브라질 국경 쪽에서도 마슈코 피로 부족민이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 원주민 단체인 페나마드(Fenamad)는 이 은둔 부족이 최근 몇 주 동안 열대우림에서 식량을 찾아 더 자주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보도자료를 내 "벌목 허가를 받았을지라도 노동자들이 이 지역에 새로운 질병을 가져와 마슈코 피로 부족을 황폐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며 "벌목꾼과 폭력적인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최근 마슈코 피로 부족민 50여명이 또 다른 원주민인 이네 부족민 마을 근처에서 목격된 데 이어 인근 푸에르토누에보 마을에서도 17명이 나타난 적이 있다고 원주민 단체 전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페루 정부는 아마존 일대에 퍼져 있는 마슈코 피로 원주민 수를 약 750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에 따르면 이들의 문화와 전통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현지 학자들은 19세기부터 탐험가들에게 당한 '괴롭힘' 때문에 마슈코 피로 족이 다른 지역 사회와의 접촉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카날레스타우아마누와 카타우아 등 몇몇 벌목 회사는 마슈코 피로 원주민 거주지 내 벌목 구역을 보유하고 있는데, 일부 업체는 정부 승인을 받고 이곳에서 삼나무와 마호가니 등을 한 번에 일정량 베어내고 있다고 한다.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벌목 회사 인증 철회를 요구하며 "이번 영상은 벌목꾼들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많은 마슈코 피로 족이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도주의적 재앙이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역설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317 윤 대통령,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안 재가 new 랭크뉴스 2024.08.29
45316 헌재, 이정섭 검사 탄핵 기각…"사유 특정 안되거나 위법 아냐"(종합2보) new 랭크뉴스 2024.08.29
45315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 흡수합병 철회…“시장 부정의견 강해” new 랭크뉴스 2024.08.29
45314 광복회장 “참모가 ‘대통령은 역사도 모르는 사람’으로 얘기하면, 말이 되나” new 랭크뉴스 2024.08.29
45313 ‘엄마의 자위 목격한 딸’로 시작하는 만화 ‘남남’의 작가 “그게 충격적일 줄 몰랐어요” new 랭크뉴스 2024.08.29
45312 부동산 PF 사업장 운명 가를 평가 결과는?…“부실 규모 21조 원” new 랭크뉴스 2024.08.29
45311 한동훈-이재명 1일 첫 대표 회담... 의정갈등·채 상병 특검 의제는 딴소리 new 랭크뉴스 2024.08.29
45310 [속보] 윤 대통령,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안 재가 new 랭크뉴스 2024.08.29
45309 국회의원이 좋아하는 주식은? 바이오·빅테크 new 랭크뉴스 2024.08.29
45308 저출산 막는다는 ‘조이고 댄스’ 복지부 장관상 받았다 new 랭크뉴스 2024.08.29
45307 한동훈, 대통령실 ‘의대증원 강의’ 전 연찬회장 떠났다 new 랭크뉴스 2024.08.29
45306 尹 "뉴라이트? 뭔지 잘 모르겠다"…"한덕수 총리 역할 잘하고 있다" new 랭크뉴스 2024.08.29
45305 드디어 가을 오나…온열질환자 하루 10명 안팎 '뚝' new 랭크뉴스 2024.08.29
45304 "의료 붕괴, 尹 무조건 양보해야"‥"차원 다른 갈등" '폭풍전야' new 랭크뉴스 2024.08.29
45303 '진보교육 10년' 불명예 퇴진…인권·생태→'학력' 전환되나 new 랭크뉴스 2024.08.29
45302 워터마크 의무화? 딥페이크 성범죄물은 코웃음칠 수도 new 랭크뉴스 2024.08.29
45301 [속보]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합병 철회...두산그룹 주가는 출렁 new 랭크뉴스 2024.08.29
45300 "아저씨가 나 만져" 여동생 전화에…주점 찾아가 멱살 잡은 오빠 new 랭크뉴스 2024.08.29
45299 이정섭 탄핵 '만장일치' 기각, 헌재가 내놓은 이유 봤더니‥ new 랭크뉴스 2024.08.29
45298 국민연금 결국 깎는다···‘세대별 보험료 차등·자동 안정장치’ 도입 new 랭크뉴스 2024.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