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제 공동 연구진, 인간 대상으로 초기 임상시험도 진행 중

스튜어트 쿡 듀크-싱가포르국립대(NUS) 의과대학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이 염증성 단백질을 억제해 생쥐의 건강을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Jackson Lab


누구나 100년 넘게 장수할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동물실험에서 수명을 25% 늘린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 평균 수명이 82.7세인데 25% 늘면 103세가 된다. 이미 인체 대상 임상시험도 시작돼 장수의 문이 곧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스튜어트 쿡 듀크-싱가포르국립대(NUS) 의대 교수가 이끈 국제 공동 연구진은 “염증 단백질을 억제해 실험용 생쥐의 수명을 25%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18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영국과 독일, 호주, 중국 연구자도 참여했다.

염증 반응은 노화의 주요 원인이다. 연구진은 염증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인 ‘인터루킨(IL)11′이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면서 노화와 관련된 신호 경로를 활성화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IL11 활동을 방해하면 노화와 관련된 질병이나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폈다. 생쥐 DNA에서 IL11 관련 유전자의 기능을 차단하자 대사 감소나 다발성 질환과 같은 노화 증상이 줄었다. 반대로 생쥐의 수명은 암수 모두 평균 24.9% 늘었다.

연구진은 같은 원리로 항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도 확인했다. IL11에 결합해 기능을 차단하는 항체이다. 인간 나이 55세에 해당하는 75주 된 생쥐에게 IL11 항체를 투여하자 대사와 근육 기능이 개선되고 노화 증상이 감소했다. 수명은 수컷이 22.4%, 암컷은 25% 늘었다. 노화와 관련된 암 발생도 줄었다.

이전에도 생쥐의 수명을 크게 늘린 적이 있지만 식이 조절이나 복잡한 수술이 필요했다. 앞서 2012년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사료량을 줄여 생쥐 수명을 27%까지 연장했다. 지난해 듀크대 연구진은 젊은 생쥐의 피를 늙은 마우스에게 수혈해 수명을 10%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간단하게 항체 치료제로만 수명을 늘린 성과이다.

연구진은 “특정 단백질에 결합하는 물질로 생물의 수명을 연장해 왔지만, 다른 단백질에도 작용할 수 있어 독성 문제가 있었다”며 “IL11 항체 치료법은 이미 안전성이 확인돼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구진은 섬유성 폐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초기 단계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항IL-11 물질이 주로 섬유성 폐질환 치료에 사용되는데, 연구진은 노화와 관련된 증상도 개선되는지 검증하고 있다.

참고 자료

Nature(2024), DOI: https://doi.org/10.1038/s41586-024-07701-9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678 여야 연찬회…여 “4대 개혁 이행”·야 “역사 쿠데타 저지” new 랭크뉴스 2024.08.30
45677 ‘성관계 불법촬영’ 전직 아이돌 멤버 징역형···법정구속 new 랭크뉴스 2024.08.30
45676 尹대통령 지지율 23%…국민의힘 30%, 민주당 31%[한국갤럽] new 랭크뉴스 2024.08.30
45675 “한국서 더이상 못버텨” 젊은 의사들, 어디 갔나 했더니 new 랭크뉴스 2024.08.30
45674 "딥페이크 호들갑 떤다" 조롱한 사이버레커, 수익 활동 정지 new 랭크뉴스 2024.08.30
45673 ‘과즙세연’이랑 걷던 그 사람 맞아? 2주 만에 반쪽 된 방시혁 new 랭크뉴스 2024.08.30
45672 권성동, 당정갈등 두고 "말 한마디 툭툭 던진다고 일 해결 안 돼" new 랭크뉴스 2024.08.30
45671 충남 천안 준법지원센터 50대 분신 소동‥15명 중·경상 new 랭크뉴스 2024.08.30
45670 "나체사진에 내 얼굴 합성"…경찰 미적대자 직접 범인 잡은 '딥페이크 피해' 교사 new 랭크뉴스 2024.08.30
45669 차인표, ‘훈 할머니’ 보고…옥스퍼드대 교재 된 ‘위안부 소설’의 시작 new 랭크뉴스 2024.08.30
45668 “딥페이크 걱정은 호들갑” 유튜버 뻑가, 수익 창출 정지 new 랭크뉴스 2024.08.30
45667 법원 “‘신당역 스토킹 살인’ 서울교통공사 손해배상 책임 없어” new 랭크뉴스 2024.08.30
45666 전자발찌 착용자가 법무부 기관에 방화... 15명 중경상 new 랭크뉴스 2024.08.30
45665 취업 문 좁아진다… 업종 17개 중 13곳 줄었다 new 랭크뉴스 2024.08.30
45664 모르는 전화·문자 100통···연락하니 “이런 사진 100장 넘게 있지” new 랭크뉴스 2024.08.30
45663 279개 딥페이크 성범죄물 제작 20대 남성 긴급체포 new 랭크뉴스 2024.08.30
45662 지주사 인사 강등 압박 속 독자 경영 선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인사 독립, 선진 경영 체제 확립 위해 필요” 랭크뉴스 2024.08.30
45661 버려지는 야생동물 위한 백색목록… '복지'만 쏙 빠졌다 랭크뉴스 2024.08.30
45660 '귀신의 집' 들어갔다 "깜짝이야"…귀신 턱 박살 낸 유단자, 합의금 무려 랭크뉴스 2024.08.30
45659 100통의 전화·문자가 왔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학생들이 불법합성물 발견해 알려줘···마음이 내려앉았다” 랭크뉴스 2024.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