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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VIP'라는 표현이 나오는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중심에는 한 단체 대화방이 있습니다.

해병대 출신인 참여자들의 면면을 보면요.

김건희 여사 계좌를 관리했다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 이종호 씨, 대통령실 경호처 출신의 송 모 씨, 송 씨와 함께 경호처에서 근무한 현직 경찰 최 모 씨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희가 전해 드린 승진시켜줄 것 같다고 이종호 씨가 말한 경찰 간부 조 모 씨 관련 의혹에서도 이 대화방 참여자들이 또 등장합니다.

MBC 취재 결과 조 씨의 승진 이야기는 현직경찰 최 씨를 거쳐 경호처 출신 송 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 씨는 채 상병 순직 사건이 발생한 뒤 이종호 씨에게 임 전 사단장 이야기를 했다고 그랬었죠.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해서 임성근 전 사단장도 친분이 있다고 한 인물입니다.

인사 청탁 의혹과 구명 로비 의혹의 가는 길이 겹쳐 보이는데 최종 목적지도 같았을까요?

먼저 손구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조 모 경무관의 승진 이야기를 나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종호 씨와 공익신고자는 이른바 <임성근 전 사단장 골프모임 단체대화 5인방> 멤버였습니다.

[공익신고자 - 이종호 전 대표]
"OOO 서울 치안감. 별 두 개 다는 거 아마 전화 오는데 별 두 개 달아줄 것 같아."

다른 3명은 대통령실 경호처 출신 송 모 씨와 현직 경찰 간부 최 모 씨, 그리고 사업가 등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찰 간부 최 씨가 지난해 송 씨에게 조 경무관 승진 이야길 언급한 적 있다고 MBC 취재진에 털어놓았습니다.

최 씨는 수년간 조 경무관을 수행해 왔으며 송 씨와는 해병대 선후배 관계입니다.

[최 모 씨]
"조OO 뭐냐 OO 이렇게 하면서, 승진이 안 되냐 물어보면 저는 솔직히 그랬어요. '승진도 안 되어서 조금 힘들게 지내고 있습니다…' 조OO 서장님 좀 승진이 많이 떨어졌잖아요. 옆에서 엄청 마음이 아팠거든요. 이걸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근데 송OO 선배는 후배들 챙기니까 그때 물어봐서 그렇게 얘길 했습니다 제가. <그러면 송OO씨께서는 뭐라고 답하시던가요, 그 얘기 듣고?> 송OO 선배가 말해서 '뭐 그러냐, 좀 안 됐다'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그다음부터 그런 거는 이제 그런 거지만 기억이 좀 안 나고…"

다만 최 씨는 이 통화가 청탁은 아니었고, 현재는 단톡방을 나왔다고 했습니다.

조 경무관의 승진 문제가 부하 최 씨를 거쳐 경호처 송 씨에 전달됐고, 이런 내용을 이종호 씨가 공익제보자에게 얘기한 겁니다.

송 씨는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과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인사청탁 의혹과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 모두 대통령 경호처 출신 송 씨에 겹쳐집니다.

취재진은 송 씨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물었지만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조 경무관에게도 인사청탁을 한 거 아닌지 물었습니다.

'둘 간의 대화가 청탁은 아니지 않느냐'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조 모 경무관 (7월 17일 MBC와 통화)]
"그것은 통상 대화를 하는 거지 뭐 부탁하고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요."

다만, 송 씨를 어떻게 아느냐는 질문엔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선 "관세청 국정감사를 앞두고 경찰 언론 브리핑 내용을 일부 확인하려 전화한 것뿐 외압이 아니"었다며 "이후엔 회유가 아닌 오해를 풀려고 읍소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세관 수사 무마 의혹을 '채 상병 순직사건'을 맡고 있는 부서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 유다혜

〈알림〉

조 모 경무관은 MBC에 다음과 같이 추가로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작년 10월 5일 영등포경찰서 수사팀장과의 첫 전화 통화는 관세청의 국정감사를 앞두고 전화해 언론 브리핑 내용 중 세관 직원 언급 여부만을 확인한 것이었습니다.

10월 14일 두 번째 전화 통화는 영등포서 수사팀장이 저에게 전화해 대화 내용을 녹음한 것이었으며, 세 번째 통화는 ‘수사 외압’ 관련 언론 보도가 나기 전날인 11월 14일 오후 6시쯤 통화한 것으로, '녹취한 내용을 언론에 전달한 것 같은데, 기자들에게 말씀드려 보도를 하지 않게 해줄 것'을 부탁했으나, 수사팀장은 '본인이 녹취를 언론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해 간곡한 심정으로 도와달라고 부탁했던 사안입니다.

관세청 국정감사 대비를 위해 언론 브리핑 내용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경찰 소관 부서에서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전화 확인한 부적절한 통화였습니다. 다만 이를 수사 외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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