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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본사. 한수원 제공


한국이 30조원 규모 체코 원자력발전소(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이 해외 원전 사업을 따낸 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체코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원전 최대 4기를 짓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이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시공이나 유지 보수 사업을 수주한 적은 있지만, 노형부터 건설, 시운전까지 전체를 수출하기는 2009년을 포함해 이번이 두 번째다.

체코 정부에 따르면 체코 측의 총 예상 사업비는 1기 약 2000억코루나(약 12조원), 2기 약 4000억코루나(약 24조원)이며, 이 중에서 한수원과의 계약금액은 향후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한수원 등 원전 업계는 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위해 수년간 공을 들였다. 한수원은 2016년 체코의 신규 원전 수요를 발견하고 체코 사업 담당부서를 신설했다. 2018년 9월 한전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등으로 구성한 입찰 전담조직 ‘팀코리아’를 꾸려 체코 원전 수주를 준비했다.

체코의 입찰계획은 확대됐다. 당초 두코바니에 1기만 추가로 지을 예정이었지만 지난 2월 두코바니 2기와 테멜린 2기 등 최대 4기 신규 건설로 계획을 변경하며 사업 규모도 커졌다. 애초 입찰에 참여한 곳은 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 미국 웨스팅하우스이었다. 그러나 웨스팅하우스가 탈락하며 한수원과 EDF의 2파전이 됐다.

수주를 위해 팀코리아를 총괄하는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올해 들어서만 체코를 3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주기기 제작·공급을 담당하는 두산에너빌리티도 수주 성공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뛰었다. 지난 5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체코를 방문해 체코 정부를 비롯해 금융기관, 현지 기업 관계자 등을 만나 수주 당위성을 설명했다.

두산은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할 경우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공급하도록 해 한국과 체코 간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수소·가스터빈 등 무탄소 발전 기술을 두산스코다파워에 제공해, 체코가 유럽 내 무탄소 발전 전초기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과 발주사인 ‘EDUⅡ’는 내년 3월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고, 2029년 공사를 시작해 2036년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EDUⅡ는 체코전력공사가 신규 원전 사업을 위해 만든 자회사로 향후 원전 건설 사업을 책임진다.

이번 사업 수주로 한국 원전 업계가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세계 2위 원전 대국인 프랑스를 유럽에서 꺾었다는 데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한국 원전이 중동에 이어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 원전 산업 경쟁력이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됐다”면서 “‘팀코리아’ 정신으로 최종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팀 코리아’가 돼 함께 뛰어준 기업인들과 원전 분야 종사자, 정부 관계자, 한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전했다.

성 실장은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쾌거이며 상업적 원자로를 최초로 건설한 원전 본산인 유럽에 우리 원전을 수출하는 교두보가 됐다”고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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