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센강의 수질 문제를 지적하며 “6월 23일 센강에서 똥을 싼다”라는 의미의 'JeChieDansLaSeineLe23Juin'에 해시태그를 단 캠페인 사진(왼쪽)과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이 센강에서 수영을 하는 모습.

“센강의 수질에 문제가 없다”며 수영을 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이 17일(현지 시각) 센강에 뛰어 들었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9일 앞둔 시점이다.

이달고 시장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 생폴 지구와 생루이섬 사이 구간의 센강에 입수했다.

잠수복을 입고 물안경을 낀 이달고 시장은 센강에서 약 5분간 자유형으로 이동해 인근 부둣가에 닿았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조직위원장, 피에르 라바당 올림픽·센강 담당 파리 부시장 등도 함께 수영을 했다.

센강 수영을 마친 후 이달고 시장은 "우리는 수년간 이 순간을 꿈꿔왔다"라면서 "센강을 정화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해 왔고, 그 결과 수질은 아주 아주 좋다"라고 만족해했다.

이달고 시장은 "올림픽이 (수질 개선의) 원동력이자 촉진제였지만,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강을 되찾기 위해서도 이 일을 하고 있다"라며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센강에서 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센강의 수질 문제를 지적하며 “6월 23일 센강에서 똥을 싼다”라는 의미의 'JeChieDansLaSeineLe23Juin'에 해시태그를 단 캠페인 사진. 사진=X캡처·연합뉴스

이달고 시장은 애초 지난달 23일 센강에 입수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수질이 여전히 수영에 적합하지 않고 직전에 내린 폭우로 유속이 빨라 날짜를 연기했다.

이달고 시장이 센강에 직접 뛰어든 건 올림픽 일부 수영 종목이 치러지는 센강 수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이번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센강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알마 다리 구간에서는 철인 3종 수영 경기와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워터스위밍이 열린다.

지난달까지도 비가 자주 내린 탓에 오·폐수가 흘러들어와 센강에서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과 장구균이 검출됐다.

유럽연합(EU)의 2006년 수질 지침에 따르면 대장균은 100mL당 최대 900CFU(미생물 집락형성단위, Colony-forming unit), 장구균은 100mL당 330CFU 이하로 검출돼야 수영이 가능하다.

세계수영연맹의 수질 기준상 대장균의 최대 허용치는 100mL당 1000FU, 장구균은 400CFU다.

이 기준을 초과한 물에서 수영할 경우 위장염이나 결막염, 외이염, 피부 질환 등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다행히 최근 날씨가 좋아지고 꾸준히 센강 수질 정화 작업을 벌인 결과 지난달 말부터는 수질이 수영 적합 기준까지 개선됐다는 지표가 나왔다.

이에 지난 13일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이 이달고 시장에 앞서 먼저 센강에 뛰어들었다.

한편 올림픽 개막 전 적절한 때에 센강에 입수하겠다고 밝혔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입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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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