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구더기서 열처리 정황 확인
민원인 통닭 사 가는 CCTV도
업주 "우리 통닭 아냐" 의혹 부인
사하구 "증거 없어 행정처분 불가"
부산 사하구 한 분식집에서 구매한 통닭에서 구더기가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보배드림 캡처


부산의 한 분식집에서 구더기가 들끓는 통닭을 손님에게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인 가운데, 해당 분식집에서 구더기가 발생한 채로 조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사하구는
최근 외부 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통닭에서 발견된 구더기에 열처리가 됐다는 분석 결과
를 받았다. 구더기가 닭을 튀기기 전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구더기서 단백질 변성… 열처리 확인



사하구는 최근 민원인으로부터 구더기가 발견된 통닭 원물을 받아 생활환경 위생기업 '세스코'에 분석을 의뢰했다.
단백질은 열을 가하면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 열을 가하지 않은 단백질과 열을
가한 단백질의 구조가 달라지는데,
세스코의 분석 결과
통닭에서 발견된 구더기는 열이 가해져
단백질 변성이 일어났다.


구는 해당 분식집에서
민원인이 통닭을 구매해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
했다. 분식집 인근 다른 가게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CCTV 영상에는 업주가 통닭을 튀기고, 민원인이 통닭을 받아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구더기 분석 결과와 구매 당시 영상 등을 봤을 때 정황상 이 분식집에서 구더기가 있는 통닭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주, 의혹 부인 "우리 가게 통닭 아냐"

구더기가 나왔다는 통닭(왼쪽 사진)과 6개월 전 해당 분식집에서 통닭을 구매한 손님이 배달애플리케이션에 올린 후기 사진. 보배드림, 배달의민족 캡처


그러나
업주는 통닭 상태 등을 근거로 의혹을 완강히 부인
하고 있다. 업주는 지난달 26일 본보 통화에서도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데, 매일 아침 닭을 튀기고 있고, 보통 당일 다 소진돼 밤 11~12시에 와도 못 산다"며 "(사진 속) 통닭이 비쩍 마른 걸 보니 닭을 산 지 며칠 지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신선한 닭을 받아서 매일 튀기는데 구더기가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항변했다. 업주는 구더기 분석 결과와 CCTV 영상에도 불구하고 구청에
"
우리 가게 통닭이 아니다"
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구청에 통닭 대신 다른 메뉴를 판매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구청, 위생 불량만 행정처분 "명확한 증거 없어"



관할 구청은 정황증거 외에 명확한 물증이 없는 데다 업주가 부인하고 있어 구더기가 발견된 것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별도로 하지 않을 예정이다. 앞선
현장조사에서 발견된 위생 불량에
대해서만 과태료 50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사하구 관계자는
"
CCTV와 검사 결과를 보면 구더기가 해당 업소에서 나왔을 확률은 상당히
높다고 보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어 추정만 하는 상황
"
이라며 "업주가 자기네 통닭이 아니라고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서 위생 불량으로만 행정처분이 나갔다"고 설명했다.

구더기 통닭 논란은 지난달 23일과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통닭을 구매한 민원인의 지인이 글을 올리며 불거지기 시작했다. 작성자 A씨는 "친구가 새벽에 잠이 오지 않고, 소주도 한잔 생각나고 해서 24시간 하는 분식집에서 닭 한 마리를 튀겨 집으로 가져왔다고 한다"며 "먹으려고
다리를 뜯는 순간 하얀 무언가가 후드득 떨어지면서 썩는 냄새가 진동하더란다
"라고 적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엔 통닭 안에 구더기 수십 마리가 있었다. 다만 발견 당시 구더기가 살아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구더기가 있는 채로 통닭이 튀겨졌는지, 통닭을 구매한 후 사후에 구더기가 발생했는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연관기사
• 부산 '구더기 치킨' 사실규명 난항… 구청 조사선 '이상 무'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2809240004335)• "썩은 걸 튀겼다" 치킨에 구더기 '득실'… 업주는 "그럴 리 없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2610590005351)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082 [투자노트] 엔비디아 실적까지 나왔다… 남은 건 해리스 트레이드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81 울산 앞바다서 멸종 위기 보호조류 확인…철새동호회가 관찰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80 "전세 대신 기업이 주인인 장기임대주택서 살아볼까"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79 “제도 정비가 우선” vs “위험한 문명의 이기”…‘전동킥보드’ 논쟁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78 셀린 디옹 이어 비욘세 노래까지···트럼프 캠프 ‘무단 사용’에 스타들 “법정서 보자”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77 [속보]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철회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76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직전 병원 62곳 중 59곳서 노사 교섭 타결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75 강원 영동·경상·제주 중심 비…체감 33∼35도 더위 계속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74 대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 채용 계획 없어”…수시채용 늘 듯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73 엔비디아 성장세 ‘멈칫’에… 외국인, 국내 반도체주 던질 가능성 커져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72 ‘몰카’ 63번 찍었는데… 전 부산시의원 2심도 집행유예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71 23명 사망 아리셀 대표 구속…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첫 사례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70 엔비디아, 기대가 너무 컸나… 호실적에도 성장성 우려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69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채용 의혹’ 수사, 검찰의 급가속 노림수는?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68 우크라이나, 범죄 저지르고 국경 넘어 도망친 의원 때문에 '발칵'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67 野김한규 "아버지, 응급실 뺑뺑이 돌다가 돌아가셔…엄청난 분노"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66 美 공화 후보 밴스, ‘자녀 없는 여성’ 실언 또 밝혀져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65 수심위원 15명 확정‥김 여사 측 '출석 안내' 전달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64 6만달러 턱밑서 주춤하는 비트코인… “美 증시 약세 탓” new 랭크뉴스 2024.08.29
45063 "기미가요 틀어 친일한다면 미친사람" KBS사장 거듭 사과 new 랭크뉴스 2024.08.29